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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면세업계⑨] 특허 사투벌인 신규면세점 ‘수익성 의문’

김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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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7-01-09 01:28 최종수정 : 2017-01-09 02:53

사드 배치 후폭풍, 줄어드는 중국인 관광객
과도한 송객 수수료로 마이너스 경영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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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의 한 면세점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한국금융신문DB

서울 시내의 한 면세점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한국금융신문DB

[한국금융신문 김은지 기자] 올해 서울 시내에만 면세점 13곳이 운영되면서 면세점 과당경쟁과 수익성 악화와 같은 부작용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2015년 12월 문을 연 HDC신라면세점과 갤러리아면세점63, 2016년 5월 문을 연 신세계면세점 명동점과 두타면세점이 영업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관세청은 지난해 12월 17일 서울 시내 신규면세점 사업자로 호텔롯데와 신세계디에프, 현대백화점면세점을 추가 선정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내 면세점 매출 비중의 80%를 차지하는 중국인 관광객의 수 또한 감소하는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7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계(THAAD·사드)의 한반도 배치가 결정된 직후부터 중국은 한류 금지 움직임을 보여 왔다.

지난해 7월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91만 7919명을 기록했으나, 8월에는 87만 명으로 줄었으며 11월에는 53만 명 까지 급감했다.

실제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국내 면세점 매출은 중국인 관광객 매출 비중 감소로 인해 전달 9억 6793만 달러(1조942억 원) 대비 2.6% 감소한 9억 4357만 달러(1조 667억 원)를 보였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0월 저가관광 자제를 빌미로 방한 단체관광객의 20% 축소 및 쇼핑 횟수를 하루 1회로 제한했으며, 올해 초에는 중국현지의 국내 항공사 전세기 운항까지 불허하는 등 사드 배치에 대한 노골적 불만을 표하고 있다.

때문에 면세점 매출의 절대적인 소비자층으로 자리 잡은 중국인 관광객 특수를 예전처럼 누리기 힘들 것이란 목소리가 거세다.

중국인 관광객이 지속 감소할 경우, 관광객 유치 경쟁이 과열되며 여행사에 지급하는 송객수수료의 고공행진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과거 매출액의 20%였던 송객수수료는 면세점이 난립하며 현재 40%까지 높아진 상황이다.

여기에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신세계면세점 센트럴시티점, 현대면세점 무역센터점이 가세한 집객 경쟁이 격화될 시 송객수수료가 지금보다 오를 가능성이 있다. 면세점들이 매출액의 절반가량을 송객수수료로 할애할 경우 업계는 자연히 실적 악화를 피할 수 없게 된다.

신규면세점들 간의 경쟁 심화와 사드 배치 보복으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됨에 따라, 지난해 12월 면세점 대전에서 승리한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의 주가는 52주 신저가를 기록할 정도로 곤두박질치고 있는 상태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4일 장중 10만 500원까지 내려가는 등 52주 신저가를 기록했으며, 신세계는 지난 3일 장중 17만원으로 최저가를 갈아치웠다. 특히 면세점 사업에 처음 뛰어드는 현대백화점의 경우, 악화된 면세업계의 영업 환경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다.

호텔신라는 지난 4일 장중 4만 7050원으로 52주 최저가를 경신했다. 이는 HDC신라면세점의 강남 진출 불발로 업계 1위인 롯데의 추격에 실패한 배경 때문으로 파악된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또한 지난 2일 장중 3만 28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갤러리아면세점63을 운영 중이며, 갤러리아면세점63은 2015년 12월 오픈 이후 지난해 9월까지 305억 원의 누적 영업 손실을 보였다.

갤러리아면세점63 이외에도 2015년 12월과 2016년 5월 새로 문을 연 면세점 들은 모두 수백억 원대의 적자를 기록하는 중이다.

HDC신라면세점은 2015년 12월 문을 연 이후 지난해 9월 말까지 영업 손실 167억 원을 기록했으며, 신세계면세점은 지난해 5월부터 9월까지 372억 원의 영업 손실을, 같은 기간 두타면세점의 영업 적자는 270억 원 수준이었다.

이처럼 중국인 관광객의 증가 가능성이 낮은 가운데 면세업계에는 ‘구조조정’ 이 있을 것이란 예측도 고개를 든다. 이 같은 출혈경쟁과 적자 행진이 장기화 될 경우 도태되는 곳이 등장하며 업계의 판도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는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초부터 자본력과 글로벌 경쟁력 등이 바탕이 됐던 기업들은 당장의 손실에 개의치 않을 수 있으나, 그렇지 않은 기업들은 힘겹게 버티다 결국 폐업할 수밖에 없을 것” 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3년 경영 악화가 원인이 돼 한진이 면세점 특허를 중도 반납했으며, 2010년에는 애경도 특허를 반납한 사례가 있다.

신세계 역시 지난해 2월 기존에 운영 중이던 김해공항 면세점 특허를 자진 반납한 적이 있다. 김해공항 면세점 운영 사업자였던 신세계조선호텔이 김해공항 면세점의 임대차계약을 중도해지한 배경은 연간 200억 원 이상의 손실이었다.

도태된 면세점들이 다른 기업에 인수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010년 면세점 구조조정 과정에서 롯데가 애경 면세점을 인수해 현재의 롯데면세점 코엑스점이 탄생했으며, 신세계의 경우 2012년 파라다이스 면세점을 인수해 신세계면세점 부산점(현 신세계면세점 센텀시티점)을 열며 면세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 10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서울지역 면세점 매출액 비중에서 호텔롯데가 57.7%를 차지하고 있다. 때문에 롯데는 독과점 논란을 이유로 면세점 인수전에 선뜻 나서기가 곤란한 상황이다.

HDC신라면세점 2호점의 강남 진출에 실패하며 롯데와의 격차 좁히기가 불발한 신라의 경우, 다른 면세점의 인수를 통해 롯데의 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는 관측이 일고 있다. 면세점 빅3 판도를 노리고 있는 신세계가 다른 면세점을 인수 합병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서울 시내 면세점은 연내 오픈 예정인 신세계면세점 센트럴시티점, 현대면세점 무역센터점, 탑시티면세점을 비롯해 롯데면세점 본점,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롯데면세점 코엑스점, 신라면세점, HDC신라면세점, 동화면세점, 갤러리아면세점63, 두타면세점,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SM면세점 등 13곳으로 증가했다.



김은지 기자 rdwrwd@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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