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차주 별 신용위험지수 / 자료= 한국은행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은행권이 예상한 가계와 기업의 종합 신용위험지수 전망치는 40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 22(실적치)보다 18포인트나 급등한 수치다. 또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8년 4분기 실적치(44)에 이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용위험지수는 국내 15개 은행의 여신업무 담당 책임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지수화한 것으로 0을 기준으로 -100~100 사이에 분포한다.
가계의 신용위험지수는 37로 지난 4분기 실적치(13)보다 24포인트 올랐다. "부채 누증에 따른 취약계층의 재무건전성 악화, 소득개선 제약 및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채무상환능력 약화 등"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신용위험도 오름세로 나타났다. 대기업 신용위험지수는 올 1분기 30으로 지난해 4분기(23) 대비 상승했다. 중소기업의 경우 같은 기간 27에서 43으로 급등했다.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수익성 부진 및 자금사정 악화,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상환부담 증가, 보호무역주의 대두에 따른 수출 부진 및 채산성 악화 등"으로 신용위험 상승이 전망됐다.
신용위험 상승 전망으로 은행들의 대출심사 강화 기조가 예상된다.
국내 은행들이 전망한 올해 1분기(1∼3월) 대출태도지수는 -19로 집계됐다. 이 지수는 -100부터 100 사이에 분포하는데 전망치가 마이너스(-)면 금리나 만기연장 조건 등 대출심사를 강화하겠다고 응답한 경우가 완화 의견보다 많다는 뜻이다.
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2015년 4분기부터 마이너스를 이어가고 있다.
비은행금융기관도 대출 심사 강화 태도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분기 상호저축은행의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12, 상호금융조합은 -33, 생명보험회사는 -21이다. 반면 신용카드회사 전망치는 6으로 대출 태도를 완화하겠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