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달러당 5.9원 오른 1205.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3월 11일 이후 9개월여 만이다.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가 내려가고 있는 것은 미국이 1년여만에 금리인상 요인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 횟수에 대한 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가 세 차례로 상향되면서 연준의 통화정책이 강경파(매파)적으로 변할 수 있다는 우려가 강달러 압력을 심화시켰다.
실제로 이날 금리 인상 발표 직후인 지난 15일 하루에만 8.8원 오르는 등 최근 7거래일간(12월14~12월22일) 달러당 29.4원이나 뛰었다.
또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2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도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이탈리아 정부가 이탈리아 제3위 은행인 '방카 몬테 데이 파스키 디 시에나(BMPS)'에 구제금융을 투입하기로 한 것 역시 안전자산인 달러화의 강세 요인이 작용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