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2016 4대 금융지주 톺아보기] 김용환, 대규모 부실 털고도 적자 탈피

신윤철 기자

raindream@

기사입력 : 2016-12-19 01:15 최종수정 : 2016-12-19 10:13

중앙회와 호흡 맞춰 연임까지 기대 중
글로벌·핀테크 가시적 성과낼지 주목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한국금융신문 신윤철 기자] 2016년 마지막 달, 한국금융신문은 4대 금융지주의 한 해 성과를 돌아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세 번째 순서로 상반기 구조조정 이슈로 몸살을 앓았지만 하반기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NH농협금융지주다.

김용환닫기김용환기사 모아보기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의 2016년은 위기로 시작했다. 농협지주는 상반기 조선·해운 업종 구조조정에 밀접하게 연관되며 위기설에 휘말렸고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김 회장은 위기에 대응하는 방식으로 정면 돌파를 택했다. 적자를 감수하더라도 부실을 털고 가는 빅배스(big bath)전략을 실행한 것이다. 지난해 4월 취임한 김용환 회장의 ‘소통, 현장, 스피드, 신뢰’라는 경영철학이 바탕이 된 결과였다. 김용환의 농협지주를 만들기 위한 선택이었다.

◇ 김용환의 농협지주 기반 다진다

김용환 회장은 상반기 실시한 빅배스 과정에서 1조 3209억 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상반기 위기는 하반기 극적인 실적 반등으로 이어져 현재까지는 성공한 모양새다. 상반기 예상으로 농협금융지주는 올해 2000억 적자를 예상했으나 3분기부터 반등에 성공해 현재는 최종적으로 3000억 흑자를 기대하고 있다.

하반기에 농협지주는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갔기 때문에 이 같은 반전이 가능했다. 다른 금융지주사들과 경쟁을 위해 김용환 회장은 상반기에 보였던 과감한 행보를 하반기에도 이어갔다. 김 회장은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비용 대폭 절감, 점포 통폐합, 부실여신 사전 방지 등 강도 높은 내실경영을 추진하기로 했고 이를 그대로 시행했다.

당시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은 ‘변화’를 강조했다. 김 회장은 “경영여건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스피드 있게 실행에 옮기는 것이 회사의 생존을 좌우하는 만큼 변화에 속도를 올려줄 것”을 당부했다.

농협금융지주는 하반기에 김용환 회장을 필두로 역량을 집중해 반전에 성공했지만 다른 금융지주사들이 1조원 이상의 흑자를 거둘 것을 감안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 이에 김 회장은 조직 구조를 어느 정도 재정비했다 판단하고 다음 단계로 대규모 임원 인사를 통한 인적 쇄신에 나섰다.

농협금융지주는 지난 9일 농협금융과 농협은행의 집행간부·부행장보·영업본부장 인사를 실시하고 농협은행 부행장보를 포함한 11명의 부행장 중 9명을 교체했다. 이번 인사는 2012년 농협금융이 출범한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인사다.

특히 농협은행의 ‘물갈이’ 인사가 화제였다. 농협은행에서는 기존 11명의 부행장 중 박규희 여신심사본부장, 김형닫기김형기사 모아보기열 리스크관리본부장을 제외한 9명이 교체됐다. 김호민 경영기획본부 겸 금융소비자보호본부장, 박석모 기업고객본부장, 윤동기 자금운용본부장, 이영수 IT본부장만 임기가 만료된 경우다.

이번 인사의 특징은 빅배스 주역은 남았고 성과주의가 반영 되었으며 빈 자리에 중앙회 인사를 임명해 중앙회와 호흡을 맞췄다는 점이다.

인사에서 살아남은 박규희 여신심사본부장과 김형열 리스크관리본부장은 빅배스 전략의 주역이었다. 박 부행장은 여신기획부와 여신심사ㆍ여신관리ㆍ기업개선부를 관할하면서 기업구조조정과 가계부채 문제를 총괄해 왔다. 김 부행장은 리스크관리와 신용감리 업무를 담당하면서 여신과 구조조정에 대한 위험관리를 책임져왔다.

지역본부 중 실적 1, 2위를 기록한 충남과 전남 지역의 이강신, 이인기 본부장을 부행장으로 승진시켜 성과주의 확산의 의지를 보였다. 김 회장은 인사이동과 관련해 “이번 인사는 내가 전적으로 추진했다”며 “중앙회 인력을 은행으로 보내고 은행 인력을 중앙회로 보내는 교차발령 차원”이라고 말했다.

◇ 지주 재정비해 연임까지

농협금융지주는 지난 11월 이사회를 통해 ‘2017년도 경영계획 및 조직개편안’을 확정했다. 김 회장은 2017년 전략목표로 ‘농협금융 재도약 원년! 대표 금융그룹 성장 기반 확립!’을 설정했다. 이에 따라 4대 중점 추진과제로 △지속가능 경영기반 구축 △사업 경쟁력 제고 △신성장동력 확보 △농협금융 DNA 정립 등을 제시했다. 올해 상반기 빅배스 전략과 하반기 임원인사를 통한 조직 쇄신을 이어가는 방향이다.

김 회장 입장에서도 2017년은 연임을 위한 분기점이다. 임기가 내년 4월까지인 상황에서 실적으로 명분을 쌓고 중앙회와 교감해야하는 시기다. 김 회장은 안정적으로 연임 확률을 올리기 위해 중앙회와의 관계 개선에도 들어갔다. 반복되는 농협 명칭사용료 논란을 가라앉힐 수 있는 수단을 마련한 것이 그 성과다. 농협지주가 구조조정 이슈로 상반기 적자를 기록했을 때 중앙회에 지급해야 하는 명칭사용료에 대해 논란이 일었다.

농협금융지주가 상반기에 1조원이 넘는 충당금을 쌓고 있고 이에 2000억 이상의 적자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중앙회에 명칭사용료 1917억원을 지급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지적이었다. 특히 ‘명칭사용료’라는 이름 때문에 단순 이름값으로 과하다는 논란이 크게 일었다.

이를 명칭사용료가 아닌 ‘농업지원사업비’로 변경하는 내용의 농업협동조합법 개정안이 지난 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법 시행에 따라 추후 중앙회에 지원하는 액수가 줄어들 여지도 생겼다.

김 회장은 이전에도 농협은 농촌, 농민 등을 대상으로 하는 금융기관이기 때문에 공공성을 생각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맥락에서 기존 명칭 사용료라는 용어에서 오는 오해를 줄이고 농업을 지원하는 취지를 살리기 위해 변화를 시도한 것이다.

개정 농협법 159조2항은 ‘농업지원사업비는 산지유통 활성화 등 회원과 조합원에 대한 지원과 지도 사업의 수행에 필요한 재원을 안정적으로 조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개정 농협법에는 영업수익 또는 매출액의 1000분의 25범위에서 농협 총회에서 정하는 ‘부과율’로 사업비 규모를 정한다. 차후 부과율을 얼마로 설정하냐가 핵심이 될 전망이다.

또 개정 농협법은 농협금융지주를 금융사로 정확하게 명시하게 되었다. 이번에 처음으로 은행법과 금융지주회사법의 적용을 받는다고 161조에 신설한 것이다. 법 적용을 받게되면 금융위원회의 감독을 받고 일부 사안만 농림축산식품부와 상의하게 된다.

이번 법 적용으로 농협금융지주는 금융지주사로의 면모를 확립시킬 수 있게 되었다.



신윤철 기자 raindream@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