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섭 산업은행 부행장은 12일 현대그룹 빌딩에서 열린 ‘2M 얼라이언스 협정 체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구조조정 과정에서 용선료 협상, 이해관계자 채무재조정 등 동일한 원칙을 양 해운사에 적용했다”며 “세계 7위인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돌입한 이후 국내 해운업의 국제적 위상이 하락하면서 이 같은 지적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 한진그룹이 한진해운 사태 해결을 위한 노력이 부족했다는 것도 지적했다. 글로벌 해운시장의 불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 가운데 현대그룹은 현대증권 매각 등 선제적 자금 조달한 반면, 한진그룹은 이 같은 행보가 없었다는 얘기다.
정 부행장은 “한진해운을 둘러싼 한진그룹의 인식은 현대상선과 차이가 있었다”며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작년 12월부터 한진해운에게 경영 위기 우려 및 솔루션을 제시했다”며 “그러나 한진그룹 측은 지난 5월 4일에 자율협약을 시작하는 등 대응이 늦었고 이후 용선료·채무조정 협상이 타결을 못해 운영자금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론 글로벌 7위사인 한진해운에 대한 지원을 끊기로 한 것은 국가 해운업 측면에서 자금 지원을 끊는다는 것이 매우 어려운 결정”이라며 “국가 해운업 측면도 고려해야 하지만 경제적인 측면도 생각, 이 같이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