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선전과 홍콩 증시 간 교차거래인 선강퉁 거래에서 삼성증권이 141억원의 거래를 취급하며 국내 증권사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금융투자협회의 지난 8일 누적 집계자료에서도 삼성증권을 통한 거래액이 126억4000만원으로 국내 증권사 전체 거래액의 53%를 차지했다.
후강퉁에 이어 선강퉁에서도 강한 면모를 입증한 삼성증권은 중국주식 전문가라는 인식이 강했다. 2년 전 시행된 후강퉁에서도 국내 50% 이상의 점유율로 1위를 놓치지 않았다.
삼성증권의 선강퉁 전략은 중국 본토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위한 현지 정보 이용과 인력 고급화로 볼 수 있다. 이미 2005년부터 중국 최대 증권사인 중신증권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리서치정보를 확보했고, 해외주식팀 내 ‘차이나센터’를 통해 리서치센터와 중국현지 사무소, 고객전략실 등과 연계하고 있었다.
지난해 3월에는 중신과 전략적 제휴(MOU)를 체결하며 다양한 사업에 대한 계획들을 구체화했다. 같은해 5월에는 중신증권 평원셩 리서치센터장을 초청해 2015 중국 투자 컨퍼런스를 열었다. 올해에는 중신증권 홍콩법인 제임스 람 리서치센터장을 초대해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부터 애널리스트 30여명, PB 130 여명을 포함한 200여명의 직원을 심천에 파견하며 선강퉁 분위기를 살펴왔다. 지난달 2일부터 4일까지 총 3차례 60여명의 PB를 선발해, 심천과 대만으로 연수단을 보내기도 했다.
이밖에도 해통증권, 국태군안증권과도 교류하며 중국에 대한 현지 감각을 유지해왔다. 최근 대형 운용사인 화샤와 차이나 라이프, 신만기금의 전문가와 협력해 리서치 자료를 꾸며왔다.
또한 삼성자산운용도 지난달 1일 중국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확대를 위해 베이징에 삼성자문북경유한공사를 설립했다. 중국 건신기금(CCBP) 자문을 통해 중국 자산관리 시장에 진출하며 중국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증권 오현석 차이나센터장은 “후강퉁에서의 시장 선점효과를 가져온 것이 주효했다”며 “삼성증권의 고객풀은 넓어 해외주식에 대한 사전 경험이 많다 보니까 새롭게 시장이 열린다해도 주저하는 고객들이 적었다”고 설명했다.
자산관리 분야 고객들의 후강퉁에서의 충성도가 선강퉁에도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오 센터장은 지점에서의 PB들도 관련 내용에 대해서 많은 부분 학습이 된 상태이며 차이나센터에서도 선강퉁 기업정보를 제공해 선제적으로 대응한 부분이 많았다고 말했다. 후강퉁 시 50대 고객이었던 것에 비해 선강퉁은 40대 고객이 많이 유입되며 고객층도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선강퉁 고객들은 시장내 대표종목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상위 종목들에는 메이디그룹, 해강위시, 금당랑 등 각 종목군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포진해 있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