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급등하는 채권금리 안정을 위해 21일 오후 2시부터 10분간 경쟁입찰 방식으로 단순매입(직접매입)한 대규모 국고채 매입에서 1조2700억원 어치가 낙찰됐다고 밝혔다.
지표물인 국고채 10년물 16-3호 1700억원, 국고채 5년물 16-4호 3억원, 국고채 3년물 16-2호 5000억원 등 총 9700억원이 낙찰됐다. 응찰규모는 9800억원으로 한국은행이 예정했던 매입규모에 미치진 못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지표물 3개 종목에 대해 과거보다 규모를 늘려 1조2000억원 어치를 매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채권 지표물은 최근에 발행된 채권으로 비지표물보다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국고채 20년물 13-8호, 국고채 10년물 14-5호, 국고채 5년물 15-1호 낙찰금액은 각각 500억원, 1500억원, 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국고채 직매입은 최근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연준(Fed)의 금리인상 전망 등으로 채권시장에서 금리가 급등하면서 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한국은행이 시장 안정 차원에서 실시한 조치다. 대규모 국채 직매입으로 국채 가격을 올려 채권 금리를 낮추려는 것. 채권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한국은행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국고채 직접 매입에 나선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앞서 지난 18일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한국은행 총재는 시중 은행장들과 금융협의회에서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확산되면 적극적으로 안정화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날 채권시장에서 지표물인 국채 3년물은 전거래일 대비 1.1bp 내린 1.725%, 10년물은 1.2bp 떨어진 2.212%로 거래를 마쳤으나, 5년물, 20년물, 30년물 금리는 상승 마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