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측은 최순실씨와 연관된 KD코퍼레이션 제품 납부(11억원 규모)와 광고사 ‘플레이그라운드’에 62억원 규모의 광고를 몰아준 것이 안 전 수석의 압박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실행됐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안 전 수석이 브로슈어 같은 것을 주면서 ‘한 번 검토해달라’고 하는 데 기업 입장에서 이 것을 무시할 수 있겠느냐”라며 “그러나 두 회사에 돌아간 이득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광고의 경우 업체 선정은 경쟁 입찰을 통해서 진행했다”며 “62억원 중 대부분은 언론사에 지급된 광고료로 플레이그라운드에 돌아간 돈은 수수료 13억원”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의 중간 수사 보고도 이 같은 현대차의 입장과 궤를 같이 한다. 검찰은 “최순실씨,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직권을 남용. 현대차그룹을 상대로 최순실의 지인이 운영하는 흡착제 제조·판매사인 KD코퍼레이션이 11억원 규모의 납품을 할 수 있도록 강요했다”며 “안 전 수석은 직권을 남용해 최순실씨가 사실상 운영하는 광고사 플레이그라운드에 62억원 규모의 광고를 주도록 강요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KD코퍼레이션의 제품 11억원을 납품 받은 것에 대해서 현대차가 ‘비용 절감 차원’이라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연합뉴스는 현대차 측이 KD코퍼레이션 제품이 기존 제품 대비 24%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 측은 “관련 발언에 대한 것은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며 “검찰 중간 수사결과에 대해 어떤 공식적인 발언을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