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EB하나은행 혼합금리 모기지론 현재 금리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일제히 상승했다.
KEB하나은행의 주택담보대출(5년 혼합형) 고정금리는 15일 기준 연 3.43~5.13%로 지난달 말보다 0.36%포인트 오르며 최고금리가 연 5%대를 돌파했다. KB국민은행은 연 3.18~4.48%로 전월말대비 0.24%포인트 올랐다. 또 신한은행은 연 3.35∼4.65%로 0.31%포인트, 우리은행은 연 3.15~4.45%로 0.12%포인트 상승했다. 주택담도대출 금리가 5%대에 진입한 것은 지난 1월(5.001%) 이후 처음이다.
고정금리 뿐 아니라 변동금리도 꿈틀거리고 있다. 시장금리의 변화를 반영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9월부터 상승세였기 때문이다. 코픽스 금리는 10월에도 올랐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0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41%로 0.06%포인트 상승하며 2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코픽스와 연동되는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도 상승세다.
신한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3.10~4.40%로 0.20%포인트 상승했고 우리은행도 연 3.03~4.33%로 0.18%포인트, 국민은행은 연 2.80~4.11%로 0.10%포인트 올랐다.
◇금리 오르는 이유는
이처럼 금리가 오르는 이유는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지시에 따라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올려 대출증가 속도를 조정하기 때문이다. 또 은행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은행입장에서 장기물 금리가 오르는 점도 금리를 올리는 요인이다. 장기물 금리가 오르는 까닭은 차기 미국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의 경제 정책이 보호무역주의, 재정지출 확대 등을 핵심으로 해 차후 '트럼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 시장금리 상승으로 인해 은행채(AAA, 1년 만기)의 월별 단순평균금리는 10월 1.48%로 9월(1.39%)보다 0.09% 올랐다. 은행채 이외에도 전체적으로 채권 금리가 상승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5일 국채 10년물 금리는 2.04%로 도널드 트럼프의 미 대통령 당선 전인 8일(1.70%)보다 0.34%포인트나 뛰었다. 앞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12월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금리인상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인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금리 1% 상승 시 빚 한계가구 8만가구 증가
한국은행 금융안정국이 지난달 국회에 제출한 '금리 및 소득 변화에 따른 한계가구 변동' 스트레스테스트 자료에 따르면 금리가 1%포인트 오를 경우 한계가구(빚 상환에 월 소득의 40% 이상을 지출하는 가구)는 약 8만8000가구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주택담보대출고정금리 대출 규모는 9월 기준으로 48.6%이지만 5년 뒤 변동금리로 전환되는 혼합형 대출이 대부분이다. 이 경우 금리 상승 시 대출자가 부담하는 이자가 커질 수 밖에 없다. 대출액 1억원기준으로 금리가 연 0.2%포인트 높아질 경우 연간 이자부담이 20만원 늘어난다. 6월말 기준 16개 은행 주택담보대출에서 순수 고정금리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0%다.
신윤철 기자 raindrea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