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일반적으로 지점에 10~2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것과 달리 최대 100명 정도의 대형 금융센터 오픈을 다음달 진행한다.
멀티플렉스형 점포라고 불리고 있는 이번 대형 센터는 종로, 서초, 도곡에 위치한 점포들을 통폐합해 좀 더 영업 시너지를 늘리겠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삼성증권은 기존 72개 점포에서 4개가 통폐합돼 68개 수준으로 줄 것으로 보이며 임원급 센터장이 총괄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초에 위치한 삼성타운 대형점포로 WM·PB센터, 서초 WM지점, 강남 법인1센터, 갤러리아 WM지점 등이 통합된다. 종로 점포에는 영업법인센터, 종로 WM·PB센터, 명동 WM지점 등이 합쳐질 예정이다. 도곡 2개 센터도 도곡 점포로 통합될 예정이다. 주변 2~3개의 지점을 합치는 것이다.
삼성증권의 전 지점은 모두 PB센터로 전 지점 영업직원을 모두 PB로 운영하는 것은 삼성증권이 유일하다.
그만큼 자산관리에 공을 들인 삼성증권은 이번 점포 대형화에 ‘멀티 컨설팅’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기존 지점이 PB와 1대1 상담 방식이던데 반해 지점에 방문하는 고객이 원스톱으로 PB, 법인 전담, 세무·부동산 전문가들에게 토탈 자산관리를 받을 수 있다.
다른 증권사도 이같은 팀 어프로치 방식을 차용하고 있는 곳이 일부 있다.
서초지점은 100명 정도, 도곡지점은 60-70명 정도의 인원이 근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멀티플렉스형 센터에는 개인고객은 물론 법인고객까지도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상담존과 고객초청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 대형세미나실, 입출금을 처리하는 업무존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삼성증권은 현재 우리은행과 복합점포 전략을 펼치고 있다. 현재 10개 미만의 복합점포는 작년부터 추진돼왔다. 이와 비교해 이번 대형화 점포는 좀 더 전문화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여진다. 앞서 삼성증권은 CPC전략실을 통해 PB비즈니스 분야 강화를 시도한 바 있다.
자산관리외에도 법인 전담직원을 둬 법인 영업도 병행한다. 기관 대상 뿐 아니라 재단이나 중소형 금융법인들에게도 서비스를 제공한다. 본사는 기관, 지점은 중소형재단을 상대하는 ‘포트폴리오 기금운용’이 기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소 성격이 다른 점포들이 합쳐지기 때문에 경영관리가 잘 이뤄질지가 전략의 관건으로 보인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초대형 금융센터 오픈을 통해 보다 세분화된 최적의 솔루션을 고객에게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증권은 다음달 중순 서초동 사옥으로 이사할 예정이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