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9일 하나은행 종합검사를 종료하고 철수했다.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 9월 28일부터 10월 26일까지 한달여 간 종합검사를 받고 있었다. 그러다가 1주일 연장해서 종합검사 미진 부문을 추가 검사 중이었는데 '최순실 사태'가 터지면서 금감원 조사에 정유라씨 대출건이 포함됐다.
의혹이 불거진 것은 지난달 28일 국회 예산결산 특별위에서 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유라씨가 연 0%대 특혜대출을 받았다고 주장한 데서 부터다. 지난해 12월 8일 정유라씨는 어머니 최순실씨와 공동 명의로 된 강원도 평창 땅을 담보로 외환은행(현 KEB하나은행 통합) 압구정중앙점에서 보증신용장을 발급 받았다. 외환은행 독일 법인은 보증신용장을 근거로 정유라 씨에게 25만유로(한화 3억2000만원)를 0%대 수준 금리로 대출했다.
논란이 일자 지난달 30일 하나은행은 "외화지급보증서는 기업과 개인 발급이 모두 가능하며 이례적인 거래가 아닌 일반적인 거래로 특혜를 제공한 사실이 없다"며 "현재 KEB하나은행의 외화지급보증서를 발급 받은 고객은 총 6975명이고 이중 개인고객은 802명으로 약 11.5%에 해당된다"고 해명했다.
이번 종합감사에서 금감원은 확인 결과 하나은행이 외국환 거래 규정에 따라 한국은행으로부터 보증계약신고필증을 발급받고 적법한 절차로 외화 지급 보증서를 발행했다고 결론 내렸으나 하나은행 대출 외 다른 은행들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절차 상 문제는 없었으나 대학생인 정유라 씨에 유리한 대출 조건이었다는 점, 게다가 거래를 맡았던 하나은행 독일법인장이 귀국 후 승진했다는 점 등에서 여전히 의혹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지난달 31일 검찰은 8개 시중은행 본사에 최순실씨 등 관련인 은행거래 내역 등 금융정보를 확보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