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미국 새 행정부 경제·금융정책 면밀히 분석"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임종룡닫기임종룡기사 모아보기 금융위원장은 9일 "미국 새로운 행정부의 경제·금융정책 방향이 우리 경제와 금융부문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은 도널드 트럼프닫기트럼프기사 모아보기 공화당 후보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됨에 따라 금융시장 대응을 모색하기 위해 이날 오후 5시 정부서울청사에서 합동 긴급 시장상황 점검 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서 임종룡 위원장은 "미국 대선결과가 나오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주가와 환율이 큰 폭의 변동을 보였다"며 "우리 금융시장도 당분간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한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예상 밖 선전에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와 코스닥은 전날보다 2.2%, 3.9%씩 급락했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4.5원 급등하며 들썩였다.

글로벌 금융시장 역시 변동성이 확대 됐다. 이날 오후 3시30분(한국 시간) 현재 일본 증시는 5.4%가 빠졌고, 중국, 홍콩, 대만도 전날 대비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국 주가 선물지수는 3.5% 급락했다.

임종룡 위원장은 "이러한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유럽 은행 부실문제, 중국 금융시장 불안 등 연초부터 지속되어 온 다른 대외리스크와 결합돼 국내외 금융시장에 보다 큰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우려하며 "금융당국은 최상의 긴장감을 갖고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현재 운영중인 금융위·금감원 합동 비상대응체계를 통해 금융시장 동향 뿐만 아니라 글로벌 자금흐름 변화와 해외 투자자 시각변화 등 금융시장의 모든 사항을 24시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특히 외환시장 불확실성에 대한 대응 체계를 확고히 하기로 했다. 임종룡 위원장은 "은행 외화유동성 확보 등 대외 충격에 따른 대응체계를 보다 견고히 할 것"이라며 "국내 은행들은 과거 위기 때와는 달리 충분한 외환을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은 국내 은행들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이 3개월 동안 지속되는 경우에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외화 유동성 수준을 갖고 있다는 점, 세계 7위 수준의 외환보유액 보유, 단기외채 비중 감소(지난해 말 29%) 등을 언급하며 외환분야 건전성이 양호하다고 밝혔다.

임종룡 위원장은 "해외 투자은행(IB), 국제신용평가사, 국제기구 등과 소통을 강화하여 해외 투자자들이 우리 경제에 대해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최근의 금융시장의 변동은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이 아닌 외부적인 요인에 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증시안정을 위한 단속도 강화된다. 임종룡 위원장은 "시장혼란을 틈타 시장질서를 교란하는 불건전 영업이나 루머 유포 등은 철저하게 단속할 것"이라며 "금융시장 불안이 과도하다고 판단되면 적기에 증시안정 대책 등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종룡 위원장은 "금융당국은 현재의 금융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총력을 다해 대응하고 있다"며 "금융시장 상황 변화에 철저히 대응하고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