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분당에 사는 A씨는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낼 때, 버스 도착 시간이 매번 달라 미리 기다리기 일쑤였다. 최근 어린이집 버스에 IoT 위치 추적기가 달려 실시간 위칙 확인이 가능해 버스 도착 시간에 맞춰 나가게 되어 매우 편리해졌다.
아이가 귀가할 때도 어린이집 차량의 이동경로와 도착 예정시간을 확인해 아이를 기다리며 허비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아이가 탄 차량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함으로써 이전보다 안심하고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낼 수 있다.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B씨는 위치추적기를 이용하여 어린이집의 통학 차량이 어디로 이동 중인지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으며, 어린이들의 보호자들에게 훨씬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 C씨는 치매를 앓는 어머니가 항상 걱정이다. 하지만, 로라를 활용한 위치 추적기로 외출한 어머니의 위치와 동선을 항상 확인할 수 있어 안심할 수 있다. 예정된 장소에 가지 않을 경우에도 곧바로 위치를 확인하여 어머니를 찾을 수 있다.
SK텔레콤이 국내 유일하게 전국망을 구축, 운용 중인 IoT 전용망 로라(LoRa) 네트워크를 활용한 서비스가 첫 선을 보였다.
SK텔레콤은 측위 서비스 전문 스타트업인 스파코사를 통해 로라 기반 위치 추적 단말기 ‘지퍼(Gper)’를 출시했으며, 어린이집 등 B2B 시장 및 개인 소비자의 반응이 뜨거워 1차 생산 물량 2000대를 거의 소진하고 2차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퍼는 가로와 세로 각 5cm, 두께 1.6cm, 무게 48g의 사각형 디자인으로, 스마트폰에 전용 앱 ‘패미’를 설치하여 지퍼를 등록하면 실시간으로 위치 추적이 가능하다. 지퍼는 어린이나 치매 노인을 위한 안전서비스로 활용할 수 있으며, 본인이 위급할 경우 SOS 버튼을 눌러 보호자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다.
통학 버스에 부착하면 어린이집은 전체 운행 차량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어린이 보호자는 차량의 위치 및 도착시간을 실시간으로 확인하여 아이들을 보다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 또한, 자전거 등 생활 기기 뿐 아니라 컨테이너 차량과 같은 물류산업에도 이용할 수 있다. 국내 한 물류기업에 테스트 단말기를 제공하여 시범 운영 중이며, SK텔레콤과 스파코사는 향후 해당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지퍼 개발 과정에서 SK텔레콤의 파트너사 지원 프로그램이 큰 역할을 했다. 단말기 개발을 위한 로라 모듈을 무료로 지원한 것은 물론, 오픈 테스트 베드에서의 사전 테스트 진행, IoT 플랫폼인 씽플러그 연동 지원 등 SK텔레콤의 지원이 로라 네트워크의 첫 서비스 출시로 이어진 것이다.
이러한 과정은 SK텔레콤의 지원 프로세스 업그레이드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단말기 인증을 5차까지 진행하면서 인증 항목들을 정교화했으며, 시범 번호 부여 및 필드 테스트 과정에서의 노하우도 향후 로라 기반 서비스 개발을 보다 쉽게 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퍼의 개발에는 소셜 크라우드 펀딩을 통한 일반인들의 참여도 눈에 띈다. 스파코사는 서비스 개발 초기 크라우드 편딩 사이트인 ‘와디즈’에 서비스 개발 계획을 올렸으며, 일반인 200여명으로부터 펀딩을 받는 데 성공했다.
11번가 등 오픈 마켓을 통해 판매되는 지퍼 가격은 4만9800원, 월 이용료는 5500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 전력 소모가 적은 로라의 특성으로 90분 충전해 약 5일간 사용(10분 주기 위치 전송 시)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이번 지퍼 출시 이후에도 세이프 워치 등 트래킹 서비스, 휴대용 무선 가스 감지기 등 모니터링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속속 출시할 계획이며, 연내 30여개의 로라 기반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SK텔레콤 차인혁 IoT사업본부장은 “IoT 전용망을 기반으로 한 저렴하고 간편한 생활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며, “중소 파트너사와의 협력으로 로라를 활용한 IoT 산업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오아름 기자 ajtwls070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