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14.74포인트(0.73%) 오른 2047.74로 거래를 마감했다. 장초반 잠시 증시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국회 연설을 통해 “중장기 재정건전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편성했다”고 발언했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개헌 자체가 주식투자자들이 관심을 두는 변수가 아니기 때문에 당장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나금융투자 이재만 팀장은 “기업 관련 정책이나 대외 변수가 아니다 보니 단기적 시장 여파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용대인 동부증권 리서치 센터장도 “개헌 이슈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투자에 크게 반영할 만한 이슈는 아니기 때문에 개헌 논의는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은 기대를 선반영하면서 움직였다가 현상이 가시화되면서 차익을 조정해 나가는데 사전에 개헌에 대한 시장 기대가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 이경민 팀장은 “현재 상황에선 가늠하기 어렵다”며 “잠시 코스피가 요동쳤다고 하지만 확실히 개헌 이슈 때문인지도 알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전 노무현대통령 시절의 개헌 이슈 때도 (반대가 심하긴 했지만) 큰 영향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정치이슈가 정책 변화로 나타나기 전까진 중립적인 변수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5년 단임제를 연임제 등으로 변경할 경우 증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신중했다. 개헌 논의로 여야간 갈등이 시작되면 내년도 경제 정책 수립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으며 다른 변수가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확실한 개헌 방안이 나오지 않은 만큼 여전히 불확실성은 남은 상태다.
강현철 NH투자증권 이사는 “현재 5년 단임제는 집권 1년차 구조조정, 2∼3년차 경기 부양, 4∼5년차 레임덕으로 인해 정책의 연결성이 없다”며 “연임제를 시행하면 미국처럼 7∼8년간 안정적인 경기 상황을 유지할 수 있어 집권 후반기의 변동성은 작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박 대통령의 개헌 발언 자체는 일회성 요인이 맞지만 내년 예산안, 경기부양책 등이 논의돼야 할 시점에 이같은 정치 공방이 길어지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평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분법으로 굳이 구분한다면 약간 악재로 볼 수 있다”며 “개헌을 놓고 서로 공방만 벌이고 끝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갈등 구조가 깊어지면 증시에 좋을 건 없다”고 내다봤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