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금융은 올 3분기 4501억원의 연결순이익을 거뒀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전년 동기 2548억원보다 76.6% 증가한 규모로 2012년 이후 가장 높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1조2401억원으로 연간 순이익(9097억원)을 이미 넘겼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의 3분기 실적이 시장컨센서스를 대폭 상회했다며 그 원인으로 ▲원화 강세로 약 1254억원의 비화폐성 외환환산익이 발생해 비이자이익이 예상치를 상회한 점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관련 추가 충당금 적립에도 그룹 대손비용이 2060억원 내외에 불과했다는 점 ▲통합작업에 소요되는 비용 등에도 불구하고 판매관리비가 낮은 수준으로 잘 관리됐다는 점 ▲투자채권 관련이익 등을 꼽았다.
최정욱 연구원은 하나금융이 자본 안정화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했다. 총여신대비 대기업여신 비중은 20.7%로 2014년 2분기(34.5%)보다 크케 줄어든 상태다. 더이상 급격한 대기업여신 축소세는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3분기 그롭 보통주자본비율도 11.57%로 전분기대비 22bp 추가 개선돼 연말에는 12.5%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 연구원은 하나금융이 장기 성장을 위해서는 대출영역을 확장하고 수신 경쟁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3분기 매·상각전 실질 연체는 전분기대비 약 1760억원, 실질적인 부실채권(NPL) 규모는 약 960억원 순증에 그쳐 자산건전성 개선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며 "3분기 현대상선 출자전환, 4분기 삼부토건 르네상스호텔 관련 충당금 환입 요인들이 계속 이어져 당분간 대손비용률이 낮은 수준으로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진희 기자 jinny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