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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회장 ‘뚝심 경영’ 탄력

오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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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6-10-17 01:10

2차 전지 25년전 성장동력 확신
전기차 배터리 4각 생산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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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회장 ‘뚝심 경영’ 탄력
[한국금융신문 오아름 기자] 폴란드에 유럽 최대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기지를 세우는 것을 계기로 LG화학이 세계 처음이자 글로벌 4각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되면서 구본무닫기구본무기사 모아보기 LG그룹 회장의 ‘뚝심과 끈기의 리더십’이 재조명 받고 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사업성과는 구 회장의 열정과 도전의 산물이기도 하다.

◇ 25년 ‘배터리의 꿈’ 이뤄

LG화학의 2차전지 사업 시작은 25년 전인 199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부회장이었던 구 회장은 그룹의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떠났던 영국 출장길에서 우연히 2차전지를 접한다. 한번 쓰고 버리는 건전지가 일반적이었던 시절, 충전을 하면 여러 번 반복 사용이 가능한 2차전지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그는 2차전지에서 미래 사업의 가능성을 엿본다.

구 회장은 귀국하면서 제품 샘플을 가져와 당시 계열사였던 럭키금속에 2차전지를 연구하도록 지시했다. 이후 1996년 2차전지 연구 프로젝트는 LG화학으로 이전된다. 리튬전지가 음극재, 양극재, 전해질 등 화학물질로 구성돼 있는만큼 소재분야 연구에 강점이 있는 LG화학이 전담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한 것. 구 회장은럭키금속의 전지 연구조직을 LG화학으로 이전시켜 연구를 계속 진행토록 했다.

하지만 성과는 쉽게 나오지 않았다. 1997년 LG화학 연구진들이 처음으로 소형전지 파일럿 생산에 성공하긴 했지만 대량 양산에는 나설 수 없었다. 품질이 따라주질 않았고, 일본 선발업체들의 기술력을 따라잡기에 역부족이었다. 수 년간의 투자에도 불구하고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지 않자 ‘사업을 접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여기저기서 제기됐다.

그러나 구 회장은 “포기하지 말고 길게 보고 투자하고 연구개발에 더욱 집중하라. 꼭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다시 시작하라”고 독려했다.

LG화학은 2005년 2차전지 사업에서 무려 200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한다. 하지만 이 때도 구 회장은 이 사업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았다. 그는 “2차전지 사업은 우리의 미래 성장동력”이라며 “끈질기게 하면 반드시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다시 한번 임직원을 다독였다.

2011년을 즈음해 그의 경영철학은 마침내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LG화학은 그해부터 2차전지 사업에서 흑자를 냈다. 수년 간에 걸친 적자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연구개발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은 결과다.

LG화학은 현재 전기차 배터리를 비롯한 중대형 배터리 분야에서 세계 경쟁력 1위로 평가 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네비건트 리서치’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세계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 경쟁력 평가’에서 LG화학을 2013년에 이어 2015년에도 ‘세계 1위’ 기업으로 꼽았다.

◇ LG화학, 폴란드에 유럽최대 공장

구 회장은 지난 5일 폴란드 코비에르지체에서 열린 ‘LG화학 폴란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 기공식’에 참석해 “이 공장을 유럽 지역 핵심 거점이자 자동차 부품 분야 전진기지로 육성하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기공식에는 박진수닫기박진수기사 모아보기 LG화학 부회장, 이웅범 LG화학 사장(전지사업본부장)을 비롯해 LG 경영진과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부총리, 홍지인 주폴란드 대사 등 정부 인사도 참석했다.

구 회장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차세대 시장을 선도하는 사업으로 육성하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 과거 △충북 청주 오창 공장 기공식(2009년) 및 준공식(2011년) △미국 홀랜드 공장 기공식(2010년) △중국 난징(南京) 공장 준공식(2015년) 등 LG화학의 모든 전기차 배터리 공장 기공식 및 준공식에 참석한 데 이어 이날 폴란드 공장 기공식도 직접 챙겼다.

이날 착공한 공장은 폴란드 남서부 코비에르지체 ‘LG 클러스터’ 안에 4000억 원을 투자해 건설된다. 축구장 5배 이상 크기인 4만1300m²(약 1만2493평) 규모로, 내년 하반기(7∼12월)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투자가 최종 완료되는 2018년 말엔 한 번 충전 시 32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고성능 순수전기차(EV) 기준으로 연 10만 대 이상 분량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배터리 전극(셀을 구성하는 요소)부터 셀, 모듈, 팩까지 모두 생산하는 유럽 최초의 완결형 생산기지이자 최대 생산공장이기도 하다.

일본 시장조사업체 B3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 시장점유율(지난해 3분기 기준)은 일본 AESC(23.5%), LG화학(16.6%), 중국 BYD(15.1%), 파나소닉(13.7%), 삼성SDI(12.5%) 순이다. BYD는 중국에만, AESC는 일본에만 공장이 있다. 파나소닉은 일본 가사이에 공장이 있지만 테슬라와 함께 미국 네바다 주에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삼성SDI는 울산과 중국 시안(西安)에 공장을 갖고 있는 가운데 헝가리에 공장을 짓고 있다.

중국 미국 유럽은 전 세계 순수 전기차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폴란드 공장이 완공되면 LG화학은 세 곳에 생산거점을 가진 유일한 업체이자 한국을 포함해 최다 생산거점인 ‘글로벌 4각 생산체제’를 갖춘 배터리 업체로 도약한다. 경쟁력 평가 1위에다 시장점유율 1위까지 노리는 교두보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 임원세미나서 ‘핵심과제 실행’ 강조

또한, 구 회장은 10월 임원세미나에서 임직원들에게 용기와 자신감을 갖고 핵심과제들을 철저하게 실행해 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구 회장은 이날 모인 최고경영진 및 임원 300여명에게 “올해를 두 달 남짓 남긴 지금 각 사별로 계획했던 핵심 과제들이 제대로 마무리 될 수 있도록 냉철하게 짚어보고 끝까지 철저하게 실행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내년 사업 계획을 수립함에 있어 경쟁의 양상과 환율 등 주요 환경 변수들을 면밀히 검토하여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 달라”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글로벌 저성장 등 경영 환경은 비록 어렵지만, LG는 지금까지 어려운 상황을 기회로 바꾸며 성장해 온 저력을 가지고 있다”며 “용기와 자신감을 가지고 철저히 실행하여 목표하는 바를 반드시 이뤄내자”고 경영진을 독려했다.

LG 관계자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저성장 기조로 인한 글로벌 경기침체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에 위축되지 말고 고객가치에 집중하며 지속 성장을 위한 변화와 혁신을 끈질기게 실행해 달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오아름 기자 ajtwls070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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