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닫기이동걸기사 모아보기 산업은행 회장은 4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진해운과 관련 "대주주로부터 내 팔을 자르겠다는 결단이 없었는데 어떻게 지원을 해줄 수 있겠느냐"며 "현대증권을 매각하며 유동성을 확보한 현대상선 경우같은 오너의 결단이 없었다"고 말했다. 한진해운이 '대마불사'에 대한 채권단 지원을 믿고 자구노력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조양호닫기조양호기사 모아보기 한진그룹 회장은 "최선을 다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양호 회장은 "한진그룹은 알짜자산인 에쓰오일 주식까지 매각했다"며 "한진해운을 살리려는 노력은 현대상선 이상으로 했다"고 반박했다.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뒤 벌어진 물류대란에 대해서도 입장이 나뉘었다.
이동걸 회장은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신청하기 전 물류대란이 우려돼 세 차례에 걸쳐 대책회의를 했다"며 "물류대란 예상과 관련 논의가 있었고 자율협약을 한 달간 연장했음에도 해결책이 전혀 없어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조양호 회장은 "최악의 경우 어찌할 지 의논한 결과 법정관리 시 물류대란이 난다고 보고받았고 어떻게든 막아야겠다는 생각에 채권단을 설득했다"며 "제가 부족해 설득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조양호 회장은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앞서 9월 구조조정 연석 청문회에서 "한진해운이 (물류대란 관련) 사전에 충분한 정보 제공에 협조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조양호 회장은 "중간에 소통이 잘못됐는지 몰라도 해양수산부와 금융위원회에 물류난이 일어날 것을 설명했다"고 강조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