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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절벽’ 삼성중공업, 이재용의 판단은?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기사입력 : 2016-09-19 15:57

올해 8월까지 신규 수주량 전무, 해양플랜트 비중 50% 육박
이재용, 방산·프린트 등 사업구조 개편 속 조선업 결단 주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삼성중공업 수주 잔고(8월 기준) / 자료 : 삼성중공업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삼성중공업 수주 잔고(8월 기준) / 자료 : 삼성중공업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이재용닫기이재용기사 모아보기 삼성전자 부회장(사진 왼쪽)이 이끄는 ‘뉴 삼성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되면서 삼성중공업에 대한 그의 결단이 주목된다. 삼성전자 등기이사 선임 전에도 삼성그룹의 사업구조 개편에 매진하고 있는 이 부회장이 사실상 수익성이 없다고 판명된 삼성중공업을 어떻게 처리할지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 삼성중공업, 장기적인 조선업 뇌관

현재 조선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대우조선해양이다. 19일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소환되는 등 비리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조선업의 중장기적 가장 큰 뇌관은 ‘삼성중공업’이라고 꼽는다. 조선 3사 중 ‘수주절벽’이 가장 심각한 곳이고, 조선업 불황의 원인으로 지적된 저가 해양플랜트 비중이 사업포트폴리오의 50% 가량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올해 신규 수주 실적(2016년 1월∼8월)은 0건이다. 삼성중공업 측은 글로벌 조선업계의 시황 악화 등에 따른 것이라고 말한다. 중국발 세계경기 둔화에 의한 물동량 감소, 선박운임 하락이 이어지고 있고 선대 증가 및 높은 수주 잔량으로 신규 발주가 크게 위축됐다는 얘기다. 삼성중공업 측은 “자사가 참여하는 초대형 컨테이너선·유조선·LNG선 발주 척수는 올해 19척에 불과했다”고 설명한다.

리스크관리 기준 상향에 따른 저가 수주 지양 여파도 원인으로 꼽힌다. 삼성중공업은 작년에 1조5019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 자체적으로 리스크관리 기준을 상향했다. 그 영향으로 최근의 낮은 선가 기조에서 적극적인 신규 수주를 나서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가 수주의 상징으로 부상한 해양플랜트 사업이 전체 포트폴리오의 약 50%를 차지한다는 점 또한 삼성중공업의 미래를 불확실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사업별 비중은 해양플랜트가 47%로 가장 높다. 이어 시추설비(41%)·LNG선(12%)·컨테이너선(9%)·탱커선(9%)의 순이다.

삼성중공업은 정연주 전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의 경영전략이었던 ‘저가수주’ 전략을 추진하면서 조선 3사 중 최초로 해양플랜트 시장에 뛰어들었다. 당시 고유가시대였던 관계로 이 전략은 통했지만, 최근 이어지고 있는 저유가 기조는 삼성중공업의 신규 발주 행보에 발목을 잡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양플랜트 사업은 유가가 60달러 이상을 기록할 경우에만 발주가 진행 된다”며 “50달러 미만의 유가를 유지하고 있는 최근에는 해양플랜트 사업 발주가 승인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 측도 “지난 2014년 하반기 이후 저유가 상태가 지속됨에 따라 해양 유전 개발의 경제성 확보가 어려워졌다”며 “해양생산설비의 최종투자결정이 유보되고 있다”고 밝혔다.

◇ 이재용, 구조조정 시작 속 삼성중공업 정리할까?

최근 삼성전자 등기임원으로 등재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선택과 집중’의 경영을 선보이며 그룹내 사업구조를 개편 중에 있다. 지난 2014년 11월 빙산·석유화학 등 계열사 4곳을 한화그룹에 매각했으며, 작년에는 삼성정밀화학, 삼성SDI의 케미칼사업 부문을 롯데에 넘겼다. 지난 12일에는 프린팅솔루션 사업 부문을 미국 휴렛팩커드(HP)에 매각하는 등 사업구조 재편에 여념이 없다. 즉, 사업성이 불확실한 부문을 정리하는 구조조정 과정을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을 이 부회장이 어떻게 처리할지 이목이 쏠린다. 사실상 삼성중공업의 수익성은 없다는 것이 시간이 지날수록 판명되고 있다. ‘수주 절벽’ 외에도 현재의 저유가 기조가 이어진다면 삼성중공업의 적자는 더욱 커질 전망이고, 이를 타개할 신규 사업은 찾아보기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해양플랜트 사업이 중심인 삼성중공업의 경우 현재의 유가 기조가 지속된다면 적자를 반등할 여력은 없어 보인다”며 “이에 따라 삼성그룹내 사업구조 재편에 돌입한 이 부회장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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