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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안츠생명 인수 속도 내는 안방보험

박경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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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6-09-12 01:31

4개월만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
지속가능경영 위해 또 정리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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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안츠생명 인수 속도 내는 안방보험
[한국금융신문 박경린 기자] 중국 안방보험그룹이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 인수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지난 5월에 이어 인력 구조조정을 한 차례 더 진행하고 오는 10월께 매각 작업을 마무리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4개월 만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 신청…인수 작업 돌입

중국 안방보험은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 인수를 발표한 지 4개월 만인 지난달 25일 금융위원회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하고 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보험업계와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안방보험은 지난 8월 25일 금융위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한 상태다. 앞서 안방보험은 지난 4월 초 한국 알리안츠생명과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을 35억원 규모에 인수하는 내용의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주요 금융사의 최대주주가 되고자 하는 개인·법인은 금융회사 지배구조법에 따라 금융당국으로부터 인수자 자격이 있는지 심사를 통과해야 인수가 마무리된다. 안방보험이 적격성 심사를 신청함에 따라 금융감독원이 대주주 적격성을 따져본 후 결과가 금융위에 상정된다. 적격성 심사에는 통상 60일 정도가 소요된다.

중국 안방보험은 지난 4월 초 300만달러(약 35억원)에 알리안츠 한국법인을 인수하기로 하고 독일 알리안츠그룹과 주식매매계약을 맺었다. 안방보험 2월 동양생명을 인수하기로 하고 3월에 인수를 위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한 것과 달리 다섯 달 가까이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하지 않으면서 매각 철수설까지 돌았다.

보험업계에선 새 회계기준(IFRS4) 2단계 도입을 앞두고 대규모 자본금 확충 부담과 저금리 기조로 인한 수익성 악화 전망으로 안방보험이 인수를 심사숙고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금융권에서는 이를 한국의 사드(THAAD·고도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문제와 관련한 경제적 보복으로, 중국 자본이 한국에서 철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알리안츠생명이 진행하고 있는 구조조정과 복지 축소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어 안방보험이 매각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게 시각도 더러 있었다.

◇ 추가 구조조정…고비용 구조 개선 안방보험 의지 담긴 듯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이 지난 5월 200명 규모의 명예퇴직을 실시한 데 이어 100명을 추가로 정리해고 할 것으로 보인다. 알리안츠생명은 지난 6일 여의도 본사에서 요스 라우어리어 사장을 비롯한 임원 및 부서장이 참석한 가운데 정리해고와 관련한 내용을 논의하기 위해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지난달과 이달 초 진행된 노사와의 단체협약 교섭에서 고용안정과 퇴직금 누진제 폐지 등에 따른 연차보상 입장을 좁히지 못하고 정리해고 대상자 규모를 확정했다.

알리안츠생명은 지난 6일 노동조합 측에 보낸 정리해고 협의 통보문에는 100명 규모를 정리해고 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달부터 연차수당, 퇴직금 누진제 등 복지혜택과 관련해 노동조합과 다섯 차례 이상 교섭을 진행했으나 결렬되면서 지난 2일 노동조합 측에 정리해고 협의 통보를 하기로 결론 내렸다. 당시 복지혜택 비용을 감당하기 힘들다는 판단에 법 기준과 업계 평균에 맞추자는 사측과 노조 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상반기 알리안츠생명이 전직원(1130명)의 20% 규모인 200여 명 희망퇴직을 단행한 데 이어 두 번째 구조조정이다. 당시 알리안츠생명은 추가 인원감축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추가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알리안츠생명 인수 주체인 중국 안방보험이 인수합병(M&A)과정에서 구조조정을 요구한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안방보험 측이 알리안츠생명 인수조건으로 ‘매각 전 인력 구조조정’과 노사 간 단체협약 개정을 요구했으나 노조의 반발로 고비용 구조 개선이 어려워지면서 인력감축 카드를 빼들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에 알리안츠생명 노조는 안방보험이 노사 교섭에 참여할 것과 3년 동안 직원의 고용을 보장하는 고용안정협약을 체결해 줄 것을 요구했다. 안방보험은 동양생명 인수 전 동양생명 노동조합과 유사한 내용의 고용안정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그러나 안방보험은 동양생명 때와는 달리 고용안정협약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며 결국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방보험은 교섭 참여에 대해서도 ‘아직 대주주 승인을 받지 않았다’며 거절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 5월에도 명예퇴직을 진행했지만 적자가 계속되고 있는 데다 앞으로도 경영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린 기자 puddi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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