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TF가 이렇게 각광받는 이유는 높은 수익률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6개월 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ETF 상품은 KBSTAR 미국원유생산기업(합성H)으로 51.72%나 올렸다. 국내 주식 시장을 기초자산으로 한 TIGER200중공업 상품도 최근 6개월 동안 35.69%의 수익을 거뒀다. ETF는 코스피200 등의 특정 지수나 원자재, 특정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삼아 가격이 결정되는 펀드다. 그만큼 종류가 다양하고 위험 분산 효과도 높일 수 있다.
또 ETF는 일반 펀드보다 수수료가 낮고 매도 시 거래세가 붙지 않는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돼 있어 일반 주식처럼 자유롭게 매매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얼마전 특정 지수의 폭락으로 대규모 손실을 일으킨 주가연계증권(ELS)은 환매가 불가능해 위기 대응을 할 수 없었다. 반면 ETF는 언제든 사고 팔 수 있어 요동치는 글로벌 시장 상황에 맞게 발빠른 대응 전략을 펼칠 수 있다.
거래소 측은 지난달 25일 네이버와 업무협약을 맺고 ETF 시장 활성화에 나섰다. 대중의 접근성이 높은 네이버에 ETF 시장 정보와 교육자료를 제공함으로써 저금리 시대의 효율적인 자산관리 수단인 ETF의 인지도와 활용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 1, 2위 자산운용사의 ETF 전략
각 자산운용사들도 ETF 성장세에 발맞춰 대비하고 있다. 국내 ETF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한 삼성자산운용은 혁신적인 상품개발로 끊임없이 새로운 투자 대안을 제시하며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주식이나 채권 등 시장 대표지수는 물론 주요섹터, 해외주식, 원자재, 외환 등 다양한 종류의 KODEX 상품으로 투자자의 선택권을 넓혀왔다.
삼성자산운용 측 관계자는 “2002년 KODEX200 최초 상장을 시작으로 오랜 기간 쌓아 온 운용 노하우와 지속적인 투자자 교육 등이 KODEX를 국내 ETF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은 2009~2010년 인버스와 레버리지 ETF를 상장시킴으로써 국내 ETF 시장을 한 단계 격상시켰다. 시장과 투자 환경 변화에 따라 KODEX 단기채권, 코스닥150 레버리지처럼 다양한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모멘텀PLUS, 밸류PLUS, 퀄리티PLUS, 가치투자, 성장투자, 턴어라운드투자 등 스마트베타 ETF상품을 잇따라 상장시킴으로써 ETF 시장의 도약을 다시 한번 시도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중국 2대 은행인 건설은행 산하 ‘건신기금’ 자산운용사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중국 ETF 신시장 개척을 위한 첫 걸음을 내디뎠다. 홍콩 시장에도 진출해 홍콩 증시 최초로 선물 ETF 2종을 상장했으며, 최근에는 레버리지/인버스 ETF 4종을 신규 상장하는 등 아시아 ETF 시장의 리더 자리 선점에 나섰다.
삼성자산운용은 이를 위해 ETF 담당 조직을 마케팅과 운용, 해외ETF팀 등 별도 조직으로 확대, 특화 발전시켜 운용하고 있다. 그 뒤를 쫓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추격도 거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 현재 업계 최다인 77개 ETF를 운용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고자 TIGER200 ETF의 보수를 업계 최저 수준으로 인하하기도 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글로벌 시장에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 2011년 국내 자산운용사 최초로 홍콩거래소에 KOSPI200 ETF를 상장했고, 캐나다 1위 ETF운용사 ‘호라이즌ETFs’를 인수한 바 있다. 현재 한국, 캐나다, 호주, 홍콩, 미국, 콜롬비아 6개국에 193개 ETF를 공급하고 있고, 그 규모는 13조원에 달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 관련 조직은 크게 운용본부와 마케팅본부로 구분된다. 운용은 투자대상 및 전략에 따라 다시 팀이 나뉘며 마케팅은 리테일과 기관으로 구분된다. 이는 기존의 마케팅본부에서 하던 역할을 분리해 업무를 세분화, 전문화한 것이다.
김진희 기자 jinny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