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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원 부재’ 롯데, 경영공백 어떻게 메우나

김은지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6-08-30 15:58

노병용·소진세·황각규 등 ‘포스트 이인원’ 으로 거론

△롯데월드타워.

△롯데월드타워.

[한국금융신문 김은지 기자] 롯데그룹이 검찰의 대대적인 비자금 의혹 수사와 더불어 이인원 롯데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의 자살으로 ‘경영공백’이라는 초유의 위기에 처했다. 또한 만해하나 있을지 모르는 신동빈닫기신동빈기사 모아보기 회장의 사법처리에 대비, 인사를 단행할지 여부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롯데 정책본부실은 재계 5위 롯데의 76개 계열사의 컨트롤 역할을 하는 곳으로, 그룹의 전반적인 살림과 핵심 사업을 관장하고 있다. 때문에 신동빈 회장과 고 이인원 부회장의 부재를 대비, 컨트롤 타워의 수장 역할을 할 ‘부회장’의 자리를 장기간 비워놓을 수 없다는 중론이다.

고 이인원 부회장은 43년간 롯데에 재직한 ‘롯데맨’으로 1973년 롯데호텔에 입사하며 롯데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롯데쇼핑으로 자리를 옮겼고, 1997년 50세의 나이로 롯데쇼핑의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고 이인원 부회장은 2007년 정책본부 부본부장 직책을 맡았으며 2011년 인사에서 부회장 승진과 함께 본부장이 됐다. 고 이인원 부회장은 신격호닫기신격호기사 모아보기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의중을 정확히 파악, 그룹 계열사에서 잘 실행될 수 있도록 조정해온 인물로 알려졌다.

롯데 안팎에서는 인사 때마다 ‘포스트 이인원’의 후보로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 소진세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사장),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가 거론돼 왔다.

황각규 사장은 롯데의 굵직한 각종 M&A와 지배구조 개편을 주도하며 신동빈 회장의 신임을 받았다. 황각규 사장은 1979년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에 입사했으며 1990년 신동빈 회장과 함께 일하며 유창한 일본어 실력 및 기획력으로 인정받았다.

이후 1995년 신동빈 회장이 호남석유화학에서 그룹 기획조정실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길 때, 신 회장이 황각규 사장을 데려갈 정도로 두터운 신임을 보였다. 황각규 사장은 2011년 롯데정책본부의 국제실 사장을 거쳤으며, 2014년 정책본부의 운영실장을 맡았다.

소진세 사장은 황각규 사장보다 2년 빠른 1977년 롯데쇼핑에 입사했으며 2009년 롯데슈퍼의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 그는 2014년부터 롯데 정책본부에서 언론 대응과 그룹의 인수합병 등의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앞서 2014년 2월 소진세 사장은 롯데쇼핑의 사장을 끝으로 그룹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같은 해 8월 롯데홈쇼핑의 비리 문제, 제 2롯데월드타워의 안전사고 등 그룹 내 굵직한 문제들이 불거지자 홍보·대관업무 강화를 위해 경영에 복귀하며 신동빈 회장에 힘을 보탰다.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는 황각규 사장, 소진세 사장과 더불어 롯데의 최고참 CEO중 한명이다. 노병용 대표는 1979년 롯데백화점에 입사, 지난해 1월 롯데물산의 대표로 부임했다.

롯데물산은 롯데의 숙원사업인 ‘제2롯데월드 타워’ 건설을 책임지고 있는 계열사이다. 노병용 대표는 롯데물산 대표로 취임하면서 각종 안전사고 발생으로 뭇매를 맞던 롯데월드타워의 공사를 안정화했다는 평을 받았다.

또한 노병용 대표는 롯데 형제의 난 때 계열사 사장들과 함께 신동빈 회장의지지 성명을 발표했을 정도로 친 신 회장파로 여겨지는 인물이다.

그러나 3인방 중 노병용 대표는 지난 6월 구속되며 부회장직의 수행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검찰은 6월, 노병용 대표에게 업무상 과실치사 및 과실치상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노병용 대표는 2006년, 롯데마트가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을 원료로 한 PB상품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를 시판할 당시 롯데마트의 영업본부장으로 재직했다. 이후 2010~2014년까지는 롯데마트의 대표이사로서 제품 유통의 의사결정권을 행사했다.

아울러 ‘제 3자 영입설’이 불거지고 있으나, 롯데월드 타워의 완공 및 개장을 비롯해 그룹의 현안이 쌓여있는 상태에서 롯데의 사정을 잘 알지 못하는 이가 영입 될 시 혼란이 증대될 위험이 있다는 관측이다.

때문에“제 3자의 영입 가능설은 설득력이 떨어지며, 정책본부에서 업무를 해온 사람이 부회장직을 이어받는 게 무리가 없을 것” 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롯데는 당장의 인사 이동은 고려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에서는 이인원 회장의 장례 및 롯데의 비리 수사가 종결 돼 안정을 찾게 된 다음, 롯데의 대대적인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편, 고 이인원 부회장의 발인이 30일 마무리된 가운데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장례 절차가 종료되는데로 롯데에 대한 수사를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고 이인원 부회장은 “롯데그룹의 비자금은 없으며, 2015년까지는 신동빈 회장이 아닌 신격호 총괄회장이 그룹의 모든 의사결정을 내렸다”는 내용을 유서로 남겼다. 그러나 검찰은 이인원 부회장의 유서가 수사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추석 이후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등 롯데 총수일가의 소환 조사를 재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은지 기자 rdwrwd@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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