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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IB 불똥에 중소형사 각자도생

고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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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6-08-08 00:36 최종수정 : 2016-08-08 11:57

온라인·핀테크·펀딩 등 특화 노려
먹거리 찾아 치열한 틈새시장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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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IB 불똥에 중소형사 각자도생
[한국금융신문 고영훈 기자] 지난 2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초대형 IB 방안은 증권사 덩치에 따른 혜택을 차등 적용하겠다는 금융당국의 의지를 반영했다.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은 새로운 NCR 적용과 신용공여 한도 증액, 다자간 비상장 주식매매·중개 등의 혜택이 주어지며, 4조원 이상은 발행어음 허용과 레버리지 규제 완화, 외국환 업무 확대 등의 기능이 생긴다. 8조원 이상은 종합금융투자(IMA), 부동산 담보신탁 등이 추가될 예정이다.

방안 발표에 따른 업계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대형사들은 대체적으로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그에 반해 중·소형사들은 생존을 걱정하며 우려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당장 대형화 경쟁을 시도할 여력도 없다. 글로벌 경쟁력을 위해 대형 IB방안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중·소형 증권사들에게 혜택이 오지 않기 때문에 차별적인 정책이란 의견이다. 대형사와의 경쟁이 더 힘들어지는 만큼 중·소형사들 간의 경쟁도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중·소형사들은 생존을 위해 기존 자신들의 특기였던 업무에 집중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먼저 중화권 시장에 정통한 유안타증권은 시장 패러다임이 모바일로 대체되고 있는 것에 주목해 차별화된 서비스인 티레이더를 활용한 온라인 자산관리의 대중화에 초점을 맞추고 시장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IB에서도 중기특화증권사 등 보유 역량과 경쟁력을 극대화해 관련 시장 공략에 중점을 둘 것”이라며 “또한 범중화권 포지션에서의 전문화된 역량 보유를 바탕으로 유안타금융그룹 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협업으로 중장기 시너지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자산관리 전문인 키움증권은 브로커리지 뿐만 아니라 IB부분도 강화한다.

키움증권 권용원닫기권용원기사 모아보기 사장은 “온라인 강점에 핀테크를 결합해 글로벌라이제이션(글로벌+로컬라이제이션) 전략을 이뤄낼 것”이라며 “자회사인 창투사와 저축은행의 안정적 성장을 바탕으로 중소벤처기업 고객에 대한 영업과 서비스 확장을 해내겠다”라고 말했다.

IBK투자증권 역시 중기 특화 증권사의 명성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금융당국 방침인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는 6개사로 키움증권, 유안타증권, KB투자증권, IBK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등이다. 2년마다 중간평가를 실시해 실적이 부진한 업체는 탈락시킨다. 중소기업 M&A를 활성화하기 위한 확장 방안인 중기 특화는 조달 금리를 싸게 준다거나 성장사다리펀드 진입 규제를 완화해주는 등의 몇 가지 혜택들이 존재한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원래부터 우리는 중소기업에 강한 증권사 였다”며 “코닥스·코넥스 사징에서의 (기업공개)IPO와 크라우드펀딩 업무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IBK투자증권이 올해 3월 신설한 스몰미디어엔터테인먼트(SME) 금융팀은 IB산하 조직으로 중기 특화에 관한 종합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좋은 투자처를 찾거나 M&A 등의 통합적인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국내 최대 역사를 자랑하는 교보증권 역시 원래 하던 업무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교보증권은 대형사의 시장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중형사 입장에서는 업권 내 자본금 규모에 대한 차별화가 심해질 것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중소형사에 대한 육성정책으로서는 부족한 면이 있다고 전했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기존에 특화 및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구조화금융(SF)이나 프로젝트금융(PF), 채권·외환·원자재(FICC) 분야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진투자증권도 기존 업무에 신경 쓸 것으로 보인다. 중소 중견기업 대상 IB업무에 자신있는 유진투자증권은 중소형사 중 해외업무를 활발히 해왔던 회사다. 최근 베트남 최대규모 운용사인 드래곤캐피탈과 MOU를 체결하며 기존 아시아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2009년부터 일본 아이자와증권과 제휴하며 한중일굿초이스펀드로 재미를 봤다. 2014년 태국 아이라증권, 인도네시아 발부리증권과 제휴를 하고 2015년 7월 일본온오프라인 주식매매 서비스를 시작했다. 2016년 2월에는 후강퉁을 오픈하며 끊임없이 해외시장을 공략해 왔다.

오는 26일 워크샵을 열 예정인 동부증권은 논의를 통해 각 사업부 별 준비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동부증권은 지난 3월부터 밸류시스템과 함께 투자일임형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전략상품 아이로보의 최근 5개월 수익률은 7%를 기록했다. 수익이 없을 경우엔 수수료를 받지 않는 참신한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동부증권 관계자는 대형사의 사업 영역이 닿지 않는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8일 KTB투자증권의 새로운 수장으로 선임된 최석종 사장 역시 “해외 신재생산업, 항공기 구조화금융(SF),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IB 틈새시장을 노리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한 중소형사 고위 관계자는 “우리같은 회사들이 허리가 돼줘야 대형사들도 존재할 수 있는 것 아니겠나”라며 심경을 드러냈다.

IBK투자증권 김지영 연구원은 증권업 규제 변화의 영향 강도는 증권사마다 다르며 자금여력이 높고 자산관리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대형 증권사가 수혜를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 국내 증권사 수익구조 〉

구 분 2014년 2015년

금액(억원) 비중 금액(억원) 비중

수수료수익 52,182 100.0% 70,902 100.0%

위탁매매 28,784 55.2% 40,212 56.7%

인수주선 4,322 8.3% 5,574 7.9%

상품판매 4,351 8.3% 4,559 6.4%

자산관리 3,718 7.1% 4,629 6.5%

순영업수익 90,091 112,165



(자료 : 자본시장연구원, M&A, 기타 항목 제외)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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