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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본드 발행 명과 암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16-08-01 00:46

자본확충 지원하나 발행시 건전성 하락
원금손실 가능성 고지 투자자보호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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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본드 발행 명과 암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지난 7월 말부터 은행법 관련 규제가 명확화되면서 코코본드(조건부 자본증권) 발행이 증가될 전망이다. 국제결제은행(BIS) 자본비율 제고에 도움은 되지만 은행은 발행할 수록 오히려 건전성이 떨어지는 이중성, 저금리 시대 대안을 찾는 투자자들에게는 원금손실 가능성 등 수익만큼 위험도 커서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 자본확충 위한 코코본드 발행 열기

코코본드는 발행 당시 정한 예정사유(trigger event)가 일어나면 자동으로 상각되어 발행 은행의 이익잉여금으로 귀속되거나 보통주로 전환되는 사채다. 발행은행의 자본비율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는 등 사유가 발생하면 이자지급이 중단되고 원금이 상각되어 투자자가 손실을 부담해야 해서 위험이 큰 만큼 일반 회사채보다 수익률이 높다.

자본확충을 위해 은행들의 상반기 코코본드 발행은 잇따랐다. 3월부터 7월까지 시중은행 중에는 우리은행 (2500억원), KEB하나은행(2000억원) 등이 발행에 나섰다. KDB산업은행(7000억원), IBK기업은행(4000억원), NH농협은행(6000억원)도 코코본드를 발행했다. 전북은행(800억원), 광주은행(700억원) 등 지방은행도 포함됐다.

금융업계에서는 이번 은행법 관련 규제 정비 요인에도 주목하고 있다. 비상장은행과 금융지주사의 코코본드 발행근거가 명확해지면서 조선업 대출 비중이 큰 NH농협은행의 경우 하반기 코코본드 발행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조선, 해운업 여신이 집중된 국책은행과 일부 지방은행의 경우 충당금 축적 등으로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나와 오히려 발행여건에서 시중은행이 앞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코코본드를 자주 발행할 수록 오히려 은행 채권 신용등급은 떨어지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본확충에는 도움이 되지만 건전성이 악화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김민정 한화투자증권 신용분석 애널리스트는 “고금리로 코코본드가 발행될 경우 금융기관 수익성 회복을 저해할 수 있다는 양면성도 고려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 은행업계 관계자도 “BIS 권고 수준보다 높은 자본 적정성을 유지하고 있다면 차후에 추이를 보고 코코본드 발행을 결정하면 될 것”이라며 “급하지 않다면 (코코본드 발행으로) 은행 신인도를 떨어뜨릴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의 ‘은행(지주) 국제결제은행(BIS) 자본비율 현황(잠정)’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국내은행과 지주의 BIS기준 총자본비율은 각각 14.02%, 13.74%로 양호한 수치를 기록했다.

◇ ‘원금손실 위험’ 투자자 보호 재부각

국내 은행(지주) 코코본드 발행 잔액은 2016년 4월말 현재 국내 9조2000억원, 해외 3조2000억원 등 총 12조4000억원에 이른다. 코코본드는 신종자본증권(Tier1)과 후순위채(Tier2)로 구분되는데 이중 특히 신종자본증권의 경우 이자 지급이 정지되거나 제한될 수 있는 조건이 부가되는 만큼 투자자들이 반드시 원리금 손실 가능성을 인지할 수 있어야 한다.

해외에선 은행의 자본확충이라는 코코본드의 애초 취지와 달리 오히려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염려도 나온다. 올 초 독일 최대은행 ‘도이체 방크’가 손실 누적으로 코코본드 이자를 지급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퍼지면서 주가가 폭락하기도 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2013년 바젤Ⅲ 자본규제 도입 후 글로벌 은행권의 코코본드 발행규모는 2014년 1750억 달러로 최고점을 찍었지만 지난해 1010억 달러로 감소했고 올해 들어서도 위축됐다.

한국은행이 6월 발표한 ‘금융안정 보고서’는 코코본드의 잠재적 리스크 요인으로 세 가지를 제시했다. 먼저 코코본드의 상각 또는 이자지급 정지 등으로 인한 투자자 원리금 손실 가능성이다. 금융시스템 불확실성 확대도 지적됐다. 도이체 방크 사례에서 보듯 발행은행의 신인도가 떨어져 은행권 전반의 불안요인으로 확산된다는 것이다.

이어 불완전 판매 가능성이 제시됐다. 금융기관이 코코본드에 내재된 위험을 일반 고객에게 충분히 알리지 않고 판매할 위험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현재 국내은행의 자본 적립 비율이 여유 있게 채워져 있고 실적도 흑자를 유지하고 있으므로 유사 시 발생 손실은 제한적”이라며 “다만 코코본드 발행 규모가 늘면 리스크도 증대될 수 있는 만큼 유의하여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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