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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넥슨, 조세회피처 유럽법인으로 지분 이동

고영훈 기자

gyh@

기사입력 : 2016-07-27 09:38 최종수정 : 2016-07-27 09:43

실질 소유주 검은머리 외국인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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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고영훈 기자] 김정주닫기김정주기사 모아보기 넥슨그룹 회장이 이끄는 넥슨 일본법인의 대주주가 지난 2011년 상장 후 검은 머리 외국인이나 조세회피처의 역외펀드로 채워진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에 있는 지주회사 엔엑스씨(NXC)의 보유 지분은 대폭 줄고 유럽에 있는 해외 법인 소유 지분이 급격하게 늘었다.

27일 재벌닷컴이 넥슨 일본법인의 사업보고서 등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넥슨그룹 지주사인 엔엑스씨(NXC)가 보유한 넥슨 일본법인의 지분은 올해 3월 기준 38.61%로, 지난 2012년 9월의 54.36%보다 15.75%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넥슨그룹의 유럽법인인 ‘NXMH B.V.B.A’가 보유한 지분은 같은 기간 8.92%에서 19.26%로 무려 10.34%포인트 높아졌다. 넥슨그룹이 보유한 넥슨 일본법인의 전체적인 우호 지분은 60% 안팎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재벌닷컴 정선섭 대표는 “일반적인 대기업에서 이뤄지지 않는 이례적인 지분변동이나 주식변동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엔엑스씨가 보유하던 넥슨 일본법인의 지분이 일본 주식시장을 통해 상당 부분 ‘NXMH B.V.B.A’ 등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 및 컨설팅 전문회사 NXMH B.V.B.A는 김정주 회장과 아내 유정현 이사가 70%가량의 지분을 소유한 엔엑스씨가 100% 출자한 역외법인으로 사실상 김 회장 부부의 회사나 다름없다.

이 법인의 자산총액은 지난 2009년 134억원에서 작년 말 1조5377억원으로 6년 만에 무려 115배나 불어났다. 업계는 넥슨 일본법인의 1조5000억원대에 달하는 주식 자산이 주식 매매로 대거 계열 역외펀드 등으로 이동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고 있다.

실제 NXMH B.V.B.A의 자본금은 2009년 133억원에 불과했지만 넥슨 일본법인의 주식을 대거 매집하기 시작한 2012년 말경에는 8534억원으로 급증했다. 단순 투자 및 컨설팅업을 하는 이 법인의 급격한 자본금 증가는 의문이다.

NXMH B.V.B.A의 주소는 2009년까지 조세회피처로 알려진 네덜란드에 있다가 벨기에로 변경됐다.

NXMH B.V.B.A는 현재 홍콩에 있는 전자상거래 회사인 ‘BrickLink’와 ‘NXMH LLC’(미국), ‘NXMH AS’(노르웨이)의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으며 유아용품과 가구 제조 판매업체인 노르웨이의 ‘Stokke AS’ 인수를 통해 17개 손자회사도 지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넥슨 일본법인의 주주 명단에는 삼성그룹 금융 계열사를 통해 설립된 계좌와 조세회피처 소재 펀드 등이 주요 주주 명단에 올라 있다.

‘CBHK-KOREA SECURITIES DEPOSITORY-SAMSUNG’이라는 이름으로 등재된 주주는 삼성증권이 한국예탁결제원에 의뢰해 씨티은행 홍콩지점(상임대리인)에 개설된 계좌로, 3월 말 현재 넥슨 일본법인의 지분 4.75%를 보유하고 있다.

실질 소유주는 알기 어렵지만 검은 머리 외국인으로 추정된다. 이 계좌가 보유한 지분 가치는 3000억원에 육박한다.

넥슨 일본법인의 지분 0.94%를 보유해 10대 주주 명단에 오른 ‘CBNY-ORBIS FUNDS’는 카리브해 지역의 조세회피처 중 하나인 버뮤다에 주소를 두고 있다. 이 펀드는 씨티은행 뉴욕지점에서 버뮤다에 설립한 계좌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넥슨그룹은 3월 말 현재 국내 법인 17개, 해외법인 38개 등 55개사를 거느리고 있다. 작년 말 현재 연결 총자산은 4조9840억원, 매출은 1조9485억원이었다.

이들 국내외 계열사는 지주회사인 엔엑스씨를 정점으로 자회사와 손자회사 관계로 얽혀 있다. 엔엑스씨는 김정주 회장 48.5%, 부인 유정현 이사 21.15% 등 김 회장 부부가 69.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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