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금융위원회가 공개한 집계자료에 따르면, 이달 5일부터 20일까지 9개 은행이 총 3163건, 323억8000만원의 사잇돌 대출을 지원했다. 하루 평균 264건, 27억원 수준으로 금융위원회는 "비교적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1인당 평균 대출액은 1024만원이었고 대출금리는 연 6∼8%대가 77.8%로 대다수였다. 상환기간은 최장 만기인 5년 분할상환이 73.2%로 대부분 선택으로 나타났다.
판매채널로는 은행 창구에서 신청한 비중이 81.0%였고, 온라인으로 신청한 비중도 19.0%로 적지 않았다.
대출자 특성을 보면 신용등급 4∼6등급자가 76.8%로 대부분이었다. 연소득은 2000만∼4000만원대가 69.1%로 집계됐다.
연령대도 30대와 40대가 각각 30.3%, 37.0%로 많았다.
대출 사례를 살펴보면, 중소법인에 10개월 재직한 신용등급 6등급의 사회초년생 D씨의 경우 연소득 2190만원으로 가족 병원비 용도의 1100만원을 5년만기 사잇돌 대출로 마련했다. 추가 금융권 대출이 어려웠던 상황에서 금리 7.81%로 총 이자 218만원을 부담하고 자금을 융통할 수 있었다.
금융위원회는 은행권 사잇돌 대출 관련 "향후 연체율 등 추이를 상시 모니터링하고 금융회사 간 공동 리스크 관리 및 세부 미세 조정에도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9월중 4개 지방은행(부산, 경남, 대구, 광주은행)과 저축은행권도 사잇돌 대출을 출시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달 5일 9개 은행(NH농협, 신한, 우리, KEB하나, IBK기업, KB국민, 수협, 제주, 전북은행)은 서울보증보험과 보증보험 협약을 맺고 사잇돌 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사잇돌대출은 은행 문턱이 높은 신용도 4∼7등급자를 대상으로 최대 2000만원까지 제2금융권보다 낮은 6~10%대 중금리로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상품이다.
은행권의 사잇돌 대출 출시로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의 타격 예상에 대해서 금융위는 "현재 제2금융권 신용대출 규모 대비 은행 사잇돌 대출의 공급 목표인 5000억원은 미미한 수준으로 제2금융권 대출을 위축시킬 우려는 적다"고 평가했다.
또 사잇돌 대출이 엄격하게 운용되어 대출거절 사례가 많거나 한도가 너무 낮게 산출된다는 의견에 대해서도 금융위는 "사잇돌 대출은 은행들이 시장원리에 따라 중·저신용자의 상환 능력을 전제로 대출한도와 금리를 산정하는 상품으로 대출이 거절되거나 대출신청자가 원하는 금액 대비 대출 승인한도가 낮은 경우 등이 발생 가능하다"며 "서울보증보험과 참여은행은 상품의 연체율 추이, 운용성과 등에 대한 지속적 모니터링 결과를 바탕으로 승인조건·대출한도 등의 조정 여부를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임종룡닫기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은행 사잇돌 대출 출시를 계기로 카드사와 저축은행을 비롯한 제2금융권의 중금리 시장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며 "사잇돌 대출이 중간 신용등급의 서민들에게 더욱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은행들도 세심한 노력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