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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환 농협금융 회장, 하반기 기로에 서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16-07-18 06:01 최종수정 : 2016-07-18 07:01

‘빅배스 흑자경영’ 내핍경영 불가피
핀테크·해외진출 성장판 확충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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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환 농협금융 회장, 하반기 기로에 서다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김용환닫기김용환기사 모아보기 NH농협금융지주(이하 농협금융) 회장이 하반기 절치부심하고 있다. 조선·해운업 부실여신으로 부진했던 은행 부문 적자를 만회하고 핀테크와 글로벌 진출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 고난의 행군, 다시 비상경영

1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4~6월 2분기 실적공시를 다음달 초에 발표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 22일 NH농협은행(이하 농협은행)은 상반기에 1조3000억원, 연말까지 1조7000억원 규모의 충당금 적립을 예고한 만큼 2분기에 적자시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조선·해운업체에 대한 거액 대출로 부실 위험이 커진 농협은행은 이번에 대우조선해양 여신의 건전성 하향 조정분까지 포함해 예년(5000억원) 수준 충당금 의 3배 수준 적립을 연중 단행하기로 했다.

농협은행은 “사실상 ‘빅배스(Big Bath)’를 연도 중에 진행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빅배스(Big Bath)는 경영진 교체 등의 시기에 잠재부실을 모두 털어내는 회계기법을 말한다.

농협은행은 올해 6월 기준 조선·해운업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이 6조2000억 원에 이른다. 만기 이후 3개월 동안 원리금을 받지 못한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 금액도 3조7000억원에 달한다. 대신 농협금융의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는 예년보다 한 달 여 앞서 이달 12일 열렸다.

이번 회의에서 농협금융은 50곳의 점포 통폐합을 실시하는 등 비용절감을 통해 비상경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이 직접 195개 과제에 대한 세부 추진계획의 이행여부를 직접 점검하고 피드백을 실시해서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 핀테크·글로벌 진출이 성장기반

농협금융은 ‘비상경영을 통한 위기극복’과 함께 다른 한 축은 ‘미래 성장기반 강화’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특히 금융과 정보통신기술(ICT)이 결합된 핀테크(FinTech)가 미래 성장기반으로 강조됐다.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은 “고객 마케팅 중심이 비대면 채널로 급격히 이동하는 추세에 발맞춰 업계 선두권의 핀테크 역량을 활용한 다양한 비대면 영업전략을 실행하는데 전 계열사의 협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하반기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이 예고된 가운데 농협은행이 다음달 초 출시하는 모바일 융합 플랫폼 ‘올원뱅크’는‘NH핀테크 오픈플랫폼’, ‘NH핀테크 혁신센터’에 이어 농협은행의 핀테크 사업 삼각편대의 마지막을 완성하게 됐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3월 국내 최초 핀테크 지원 육성조직으로 NH핀테크 협력센터를 출범했고, NH핀테크 오픈플랫폼으로 생태계 활성화에 방점을 찍었다.

핀테크 기업이 농협의 금융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활용해 손쉽게 금융 기능이 포함된 서비스를 제작할 수 있도록 했다. 김봉규 농협은행 핀테크사업팀 팀장은 “NH핀테크 오픈플랫폼이 핀테크 기업과의 연계고리라면, 올원뱅크는 생활밀착형 고객과의 모바일 접점”이라고 설명했다.

올 초 신년사에서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이 뽑았던 키워드는 ‘핀테크’와 ‘글로벌 진출’이었다. 이중 글로벌 진출은 금융과 유통의 결합이라는 농협금융의 차별화된 강점이 해외시장에서 기회가 된다는 판단이었다.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은 올해 1월 지주 내 글로벌 사업 콘트롤타워 역할을 할 ‘글로벌전략국’을 신설하기도 했다.

김용환 농협금융회장은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8일 농협금융에 따르면, 중국 공소그룹 합작사업의 경우 공소그룹 융자리스 회사가 증자에 참여해 약 150억원 규모로 내년 상반기까지 출자를 완료할 예정이다. 또 손해보험, 인터넷소액대출회사, 은행 등에 대해 양 그룹 간 실무협의도 진행되고 있다. 미얀마 소액대출회사(MFI) 설립도 올해 안에 설립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 전문가 전망은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은 2015년 4월 취임 이후 부실여신 관리에 가장 신경써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의 위기상황을 가져온 원인을 찾아 환부를 도려내는 작업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은 지주 내 산업분석팀을 신설하고 분석대상 업종을 100여개 넘게 늘리는 등 시스템을 갖추는데 신경을 썼다. 신용감리부 인력을 증원하고 조기경보시스템, 편중여신 한도관리 등 기업 여신평가 시스템도 고도화했다.

농협금융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은 비교적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부문에서 부실이 크게 났지만 사업 다각화로 영향을 상쇄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적에서 상당한 부분을 차감하는 중앙회 지급 명칭사용료와 배당이 변수가 될 가능성도 있다.

한국신용평가 박일문 연구위원은 “농협금융은 타 금융그룹과 유사하게 은행의 비중이 높은 편이나 보험, 증권과 같은 비은행부문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편으로 사업다각화가 비교적 양호해서 주요 자회사인 농협은행의 실적이 부진할 경우에도 그룹 순이익 안정화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핵심 자회사인 농협은행과 농협생명의 배당규모에 따라 수익규모가 좌우되고 있어서 배당금 지급 규모를 적절히 관리하는 것이 수익구조와 현금흐름의 핵심요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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