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측은 지난 25일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에서 동생 신 회장에 패했다. 총 3번의 패배이다.
그러나 그는 6월 주총 패배 직후 “불법적으로 경영권을 찬탈한 신동빈닫기

신 전 부회장 측은 “주총을 거듭할수록 자신들의 지지 세력이 결집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신 전 부회장 측은 그룹 경영권을 되찾기 위한 반격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신 회장이 출금금지를 당하며 발이 묶인 틈을 타, 오는 9월 열릴 주총에서의‘기사회생’을 노리는 것이다.
재계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은 지난달 12일 일본으로 출국했으며 일본 롯데의 현·전 임원들을 만나며 세력 규합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 전 부회장 측은 여론전 또한 재개한 상황이다.
최근 신 전 부회장 측이 운영하는 일본어 사이트 ‘롯데 경영정상화를 위한 모임’에는 한국 롯데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 경영 위기를 언급한 뉴스들이 번역 돼 올라왔다. 사실 여부를 두고 논란이 된 신 회장의 정계 인사에 대한 수십억 원대 로비설 기사 또한 게재됐다.
신 전 부회장 측은 신 회장의 검찰 소환 여부를 지켜본 후 ‘소송전’에도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신 전 부회장 측은 “호텔롯데 회계장부에 대한 분석 작업이 마무리됐다”며 “검찰 수사 내용을 지켜보고 우리가 가진 자료로 행동에 들어갈지 결정하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신 전 부회장 측은 그동안 롯데쇼핑·호텔롯데 회계장부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을 통해 롯데로부터 회계장부를 제공받고, 분석 작업을 진행했다.
이와 함께 신 전 부회장이 호텔롯데와 롯데호텔 부산에 제기한 ‘이사 해임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의 기일이 오는 18일로 예정 돼 있는 상황이다.
지난 9월 호텔롯데·부산롯데호텔은 신 전 부회장의 해사(害社)행위와 직무태만을 들어 이사직에서 해임했다. 신 전 부회장은 해임이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지난 10월 소송을 제기했다.
반면 신 회장은 경영권 방어에 앞서, 검찰 조사에 적극적 협조와 동시에 그룹 내부의 ‘안정화’부터 주력해야 한다. 롯데그룹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둘러싼 검찰의 수사가 장기화 되는 가운데 신 회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될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검찰의 칼날은 신동빈의 가신이자 롯데그룹 정책본부의 핵심 3인방인 이인원 정책본부장(부회장)과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소진세 대외협력단장(사장)에 향하고 있다.
지난 12일 검찰은 소진세 사장에 대한 비공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소환 사실이 외부에 유출되며 출석 일정을 다시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올해 고(故) 신진수 씨의 제사는 장손 신 전 부회장이 주관할 것으로 전해졌다. 신 전 부회장의 성북동 자택에서 제사가 열리고 범 롯데 일가가 한 자리에 모일 예정이다.
재계관계자들은 12일 일본으로 출국한 신 전 부회장이 제사에 참석하기 위해 19일 오전 재입국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 회장의 경우 지난해 일본 출장을 이유로 불참했으며, 현재는 롯데그룹의 비자금 조성에 대한 검찰 수사 선상에 올라 행보가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때문에 올해에도 제사에 참석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신 총괄회장의 경우 지난달 18일부터 전립선염·폐렴으로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해 있기 때문에 제사에 불참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신동주-동빈 형제의 모친 시게미쓰 하쓰코 여사는 신 총괄회장의 불참을 이유로 제사에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에 올해 참석 여부도 예단하기 힘들다.
롯데가(家)의 장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은 구속 상태이므로 참석이 불가하다.
한편 지난해 고(故) 신진수 씨의 제사에는 신 총괄회장의 자녀들이 모두 불참한 가운데, 신 총괄회장의 동생들만 참석했다.
전년 제사에는 ‘제주’ 일가인 신 총괄회장의 가족들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셋째 동생 신선호 롯데산사스 회장과 넷째 동생 신준호 푸르밀 회장 부부, 막내 여동생인 신정희 동화면세점 사장과 남편 김기병 롯데관광 회장 등 범 롯데가 15명이 자리했다.
김은지 기자 rdwrw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