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산 킨텍스 이마트 타운 내 위치한 피코크키친. 이마트 제공
지난 8일 주요 언론은 이마트 피코크의 올리브영 진출이 하반기 이뤄진다고 보도했으나 이에 CJ 측은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CJ 한 관계자는 “신세계 이마트와 관련 사안에 대해 논의한 적은 있으나 아무것도 확정이 된 것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입점 시기 등이 논의된 단계가 아니며, 올 하반기 입점이 확정됐다면 지금쯤 어느 정도 가시화된 성과가 있어야 하나 그런 것들이 전무하다는 설명이다.
신세계 이마트 관계자 역시 “올리브영의 입점은 구두로 논의된 바 있으나 검토 중인 사안이다”며 “구체적인 입점 논의까지는 이뤄지지 않았다”는 답변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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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부회장은 지난달 “2016년은 피코크가 이마트 자체브랜드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식품 전문브랜드로 도약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마트는 올해 3월 그룹 내 채널 이외에 쿠팡에까지 120종의 피코크 상품을 공급하며 저변 확대에 나선 상황이다. 이외 GS홈쇼핑 및 백화점·오픈마켓·홈쇼핑 등 다방면의 유통업체에 피코크 상품 공급을 협의 중이다.
CJ 역시 가정간편식 시장의 진출을 선언하며 이마트 피코크에 대한 반격에 나섰다. CJ제일제당 김철하 대표는 지난해 4월 황태국밥·미역국밥·강된장 비빔밥을 담은 ‘햇반 컵반’을 무기로 가정 간편식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제일제당에 따르면, 햇반 컵반은 든든히 먹을 수 있는 간편식으로 입소문을 타며 한 달에 100만 개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출시 1년만 누적판매량 1200만 개를 돌파했을 정도다.
햇반 컵반의 성공적 안착 덕에, CJ제일제당의 주력 사업인 식품 부문의 매출은 1조 1598억으로 전년 대비 10.6%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6.6% 성장한 1181억 원을 달성했다.
이 가운데,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가 간편식 시장 ‘1위’까지 나아가려면 정용진 부회장과의 정면 대결이 불가피하다.
업계 관계자들은 “신세계와 CJ의 이런 대결 양상 속에서 올리브영이 자사의 간편식 제품이 아닌 신세계 피코크와 먼저 손을 잡았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다”는 반응이었다.
현재 CJ올리브영은 이마트 피코크뿐 아니라 자사 계열사인 제일제당의 가정간편식의 유통에 대해서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
김은지 기자 rdwrw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