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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희 대표, 비씨카드 해외 공략 강화

전하경 기자

ceciplus7@

기사입력 : 2016-06-20 01:29

인도네시아 시장선점 수익창출
소비 견인 축 ‘유커’ 집중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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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희 대표, 비씨카드 해외 공략 강화
[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서준희 비씨카드 대표이사는 카드업계 불황을 해외사업진출 확대로 타개한다는 전략이다.

1982년 4월 은행신용카드협회(조흥, 상어, 제일, 한일, 서울신탁은행) 출자로 시작한 비씨카드는 은행계 자체 카드망 구축, 수수료 축소 등으로 위기를 겪고 있다. 카드 발급에서 승인 및 대금청구를 대행해주는 지불결제프로세스, 매입 정산을 해주는 매입서비스가 주 수익원인 비씨카드에게는 수익이 하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비씨카드 작년 당기순이익은 2024억원으로 전년대비 63.9% 증가했다. 하지만 이는 작년 비씨카드가 보유한 마스터카드 주식 90만주를 처분하면서 생긴 비경상적이익 1013억원이 포함된 수치다. 비경상적이익 1013억원을 제외할 경우 작년 비씨카드 실질 당기순이익은 1011억원으로 작년보다 18.1% 감소했다. 비씨카드로서는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 인도네시아 카드 프로세싱 진출

서 대표가 해외시장 진출지로 선택한 곳은 인도네시아다. 비씨카드는 지난 1월 인도네시아 법무부로부터 합작법인 ‘미뜨라 뜨란작시 인도네시아(Mitra Transaksi Indonesia, 이하 MTI)’의 공식인가를 취득했다. 법인명은 ‘인도네시아 신용카드 거래 파트너(Transaction Partner Indonesia)’를 의미하는 인도네시아어다. MTI는 비씨카드와 인도네시아 만디리은행이 공동으로 투자해 설립한 합작회사로, 인도네시아에서 신용카드 매입 프로세싱 업무(가맹점 업무, 거래중계 등) 주 사업으로 수행할 계획이다. 합작법인은 만디리은행 자회사 ‘만디리 캐피탈 인도네시아’가 지분 51%, BC카드 자회사 BC카드 아시아 퍼시픽이 49%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비씨카드로서는 주 수입원인 지불·결제 프로세싱 기술을 해외로 수출한 셈이다. 지난 3월부터 인도네시아 신용카드 프로세싱 시스템 구축 사업이 진행중이다. 주주이자 투자자로서 시스템 정식 개시 이후에는 신용카드 매입사업과 시스템 유지·보수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비씨카드의 지불·결제 프로세싱 기술 수출은 국내 카드 시장 성장성 정체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실제로 비씨카드 주 수익원인 매입업무수익 증가율은 점차 완만해지고 있다. 카드 프로세싱 시스템 기반이 잘 갖춰져 있지 않은 때에 비씨카드 시장점유율은 50%가 넘었으나, 4개 은행사가 자체망을 구축하면서 점유율은 26% 수준으로 감소했다. 최근에는 은행계가 아닌 삼성카드, 롯데카드가 SC제일은행, BNK부산은행과 제휴를 맺어 비씨카드 의존도가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주 수익원도 감소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5년 비씨카드 매입업무수익은 2조9482억원 전년대비 3% 증가했으나 2014년 전년대비 매입업무수익증가율이 9%라고 했을 때, 증가율은 6%p 감소했다. 국내 시장에서 수익을 올리기 어렵다는 뜻이다.

국내와 달리 인도네시아 시장은 성장성이 높다.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은 약 2억 6천만명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다. 2013년부터 2020년까지 인도네시아의 직불카드와 신용카드 연평균성장률은 각각 21%와 17%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결제액 기준 인도네시아의 카드시장(직불+신용)은 2014년 36조원 수준이나 2015년 46조원, 2017년 64조원, 2020년 107조원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시장을 선점할 경우 비씨카드가 막대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서준희 대표는 합작법인을 통해 만다리은행의 신용카드 매입사업 부분을 인도네시아 1위로 성장시킨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합작법인 초대 대표는 허진영 비씨카드 상무이며 최고마케팅책임자(CMO)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만디리은행에서 임명할 계획이다. 양사 파견 직원을 포함해 2017년 상반기까지 450여명을 합작법인에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 중국인 관광객 공략 마케팅

서준희 대표는 한국 소비 시장을 견인하는 ‘유커’를 공략하고자 유니온페이, 중국 국영여행사 CTS(China Travel Service)와 협력해 중국인 공략에 나섰다.

한국 소비 시장은 ‘유커(‘여행객’ 또는 ‘관광객’을 뜻하는 중국말로, 한국에서는 ‘한국으로 여행 온 중국인 관광객’을 뜻하는 말로 쓰인다)’가 이끌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 4월 발표한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3월 소매판매는 4.2% 증가했다. 이는 2009년 2월(5.0%) 이후 7년 1개월만에 최고 증가율이다. 소비 증가세에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 영향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50만명(전년대비 29.4%)으로 증가한 데 원인이 있다. 이에 힘입어 서 대표는 유커를 잡기위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유니온페이와 함께 작년부터 한국 내 중국 관광객 편의성 제고를 위해 중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동 동대문 등에 VIP라운지를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선불카드 판매로 카드 소비도 유도한다. 서 대표는 한국 여행을 오는 중국인에게 혜택을 주는 선불카드 ‘BC완쭈한완커(玩轉韓國) 카드’를 작년 12월 발급, 판매하고 있다. 중국 선불카드 사업자 중인퉁과 제휴를 맺었으며 중국 전역에서 발행되고 있다. 유니온페이 가맹점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노동절, 단오절 등 중국 연휴나 기업 단체관광 등으로 내한하는 중국 관광객들에게는 할인, 사은품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CTS와 제휴를 맺은 계기로 중국 단오절(6월 9일) 연휴를 맞아 약1000명 유커가 한국으로 입국했다. 방한 중국 관광객들을 위해 비씨카드와 유니온페이는 한국 전통 부채, 중국어 관광 지도, 유니온페이카드 쿠폰북 등이 담긴 기프트세트를 비롯한 면세점 할인 혜택을 준비했다.

지난 5월 비씨카드는 2 차례에 걸쳐 방한한 중국 중마이그룹 임직원 8000명을 대상으로 방문기간 내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에서 유니온페이카드로 결제 시 5%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방문기간 내 300달러 이상 결제한 고객 중 선착순 1000명에게는 롯데면세점에서 사용가능한 선불카드 1만원권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중국 노동절 기간인 지난 4월 말부터는 주요 면세점과 아울렛, 의류매장 등에서 유니온페이 카드를 소지한 중국인 관광객 대상으로 상품권 증정·할인행사를 마련했다.

인천관광공사, 인천광역시,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중국 아오란그룹 직원 6000명 초청 프로그램에서도 주요 면세점과 연계해 유니온페이 카드 우대 쿠폰북, 기념품을 지급하기도 했다.

서준희 대표는 중국인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고자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인천관광공사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중국 관광객 유치 사업에 나섰다. 비씨카드 자사 빅데이터를 활용해 중국 관광객이 선호하는 업종, 지역 등을 분석한 소비패턴 자료를 인천관광공사에 제공하고 인천관광공사는 이를 기반으로 중국 단체 관광객을 위한 특화 마케팅을 진행하고 여행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중국 아오란 그룹 직원 6000명 단체 관광의 경우에도 BC카드와 인천관광공사 인천광역시, 한국관광공사가 빅데이터를 활용해 만든 6박7일 일정 여행프로그램을 통해 입국한 사례다. 중국 관광객이 보다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는 ‘유니온페이존’도 빠른 시일 내 구축할 계획이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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