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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전략 이슈 (1)] 박현주, 미래에셋 글로벌 제국 꿈꾸다

고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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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6-06-13 01:55 최종수정 : 2016-06-13 08:53

아시아 대표 투자은행 도약 발판
아마존 사옥 인수, 해외펀드 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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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전략 이슈 (1)] 박현주, 미래에셋 글로벌 제국 꿈꾸다
[한국금융신문 고영훈 기자] 최근 증권업계는 핫이슈들이 즐비했다. 인수 합병에 따른 업계 판도 변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의 시행, 자본시장의 인공지능 기술 유입, 해외주식 투자펀드의 도입 등 변화무쌍한 상반기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과 국내 경제 악화 지속으로 인해 증권사들은 각자도생의 활로를 찾아야 할 형국이다. 이에 본지는 각 증권사들이 어떤 경쟁력과 전략을 모색하고 있는지 시리즈로 소개한다. 〈편집자주〉

지난 3월 30일 미래에셋증권은 금융위원회 대주주변경 승인을 받아 대우증권 인수를 마무리하며 통합미래에셋의 서막을 알렸다.

11월 1일 합병을 완료하면 국내 1위의 미래에셋대우가 출범한다. 이로써 자기자본 7조8000억원, 고객자산 230조원, 국내지점 178개, 14개 해외법인과 4개의 해외사무소, 임직원수 4800명이 넘는 초대형 증권사의 탄생은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이는 97년 자산운용 법인 설립 이후 19년 만에 이룬 성과다.

하지만 이것은 대형 투자은행을 위한 전초전일 뿐이다. 박현주닫기박현주기사 모아보기 미래애셋대우 회장은 지난 4월 경영전략회의에서 “두 회사가 만나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일등회사가 되는 한국 증권산업의 DNA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글로벌 투자은행에 대한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지난주 국내 6번째 메가 IB의 출현이 현실이 됐다. 주인공은 바로 미래에셋증권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8일 미래에셋증권이 제출했던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인가 신청서를 통과시켰다.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현대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이 기존 대상자들이며 여기에 미래에셋의 이름을 추가했다. 이로써 기업신용공여, 신생기업 대상 투자 및 융자, 프라임브로커리지 등의 업무가 가능하게 됐다.

지난해 11월 발행주식 대비 100% 유상증자 청약을 실시한 미래에셋은 증권사 중 이례적으로 108.91%의 청약률을 기록하며 자기자본규모 3조원을 부담 없이 넘길 수 있었다.

미래에셋증권은 캐치프레이즈 ‘Client First’로 대변되는 고객중심의 경영을 바탕으로 끊임없는 혁신을 이루며 대한민국 자본시장을 주도해왔다.

우리나라 최초의 뮤추얼펀드 판매, 최초의 랩어카운트 출시, 최초의 사모투자펀드 모집, 최초의 스마트폰 주식매매 서비스 출시 등 항상 선구자적 모습을 보여 온 미래에셋증권은 적립식 펀드 등 다양한 투자와 자산관리 방법을 제시하며 WM 패러다임 전환을 노렸고 이는 적중했다.

2016년 통합미래에셋은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을 본격적으로 겨냥하고 있다.

저금리·저성장·고령화 등의 다양한 난제들이 맞물려 있는 시대에 리밸런싱이 적용된 투자 니즈는 계속 이어져 왔다. 이에 대한 미래에셋증권의 대답은 글로벌 포트폴리오의 완성이었다.

이를 위해 미래에셋증권은 홍콩, 브라질, 미국, 중국, 베트남 등 선진국시장과 신흥국시장의 조화를 이뤄 글로벌 자본시장의 가교 역할을 하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완성했다. 현재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76개 지점 및 홍콩, 브라질, 미국, 베트남, 상해 등 5개 해외법인, 1개 해외사무소를 운용하고 있다.

2006년 미래에셋그룹이 2600억원을 투자한 상하이 미래에셋타워의 현재 평가금액은 1조원이 넘는다. 2011년 인수한 골프용품 세계1위 아쿠시네트(Acushnet)는 올해 나스닥 상장을 예고하고 있다. 또한 미국 샌프란시스코 페어몬트 호텔, 페덱스 물류센터 등 다양한 해외 부동산 투자를 실행하고 있으며 지난 4월 8일에는 이사회를 열어 AON BGN의 베트남 랜드마크72빌딩 인수거래에 선순위대출 3000억원, 전환사채 1000억원 등 총 40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베트남 투자 건에 대해 조웅기 미래에셋증권 사장은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우량한 글로벌대체투자의 기회를 발굴해 자기자본 투자와 함께 국내자산관리시장 공급도 늘려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10일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국 시애틀 아마존 본사 사옥 8개 건물 중 한 곳을 2900억원에 인수하며 미래에셋그룹은 해외 부동산 투자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 국내 운용사 최초 세계 시장 진출

통합미래에셋의 또 다른 축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997년 국내 최초 뮤추얼 펀드인 ‘박현주 1호’를 선보이며 본격적인 간접 투자 시장을 열었다. ‘미래에셋인디펜던스펀드’와 ‘미래에셋디스커버리펀드’로 적립식 투자문화를 내세우며 국내 자산운용업의 흐름을 주도했고 펀드는 대중적 재테크 수단으로 정착할 수 있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획일화 된 주식형 펀드에서 탈피해 채권형, 혼합형, 부동산, PEF, SOC, ETF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혁신적인 펀드를 지속적으로 선보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3년 국내 운용사 최초로 홍콩 현지에 법인을 설립하며 해외 진출의 첫 신호탄을 쐈다. 이때부터 다양한 해외 자산을 분석해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을 고민했다.

홍콩에 이어 인도, 영국, 미국, 브라질에 차례로 해외법인을 설립했으며 업계 최초로 해외 운용사 인수에 성공해 대만 법인을 출범했다. 이후에도 캐나다(호라이즌)과 호주(배타프로)를 인수해 6개국 179개 ETF를 운용하는 글로벌 ETF 운용사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는 국내 금융사 최초로 북미 운용사를 인수해 ETF 선진 시장과의 융합을 이뤄냈다.

중화권을 아우르는 자산운용네트워크를 완성해 국내 운용사 최초로 QFII(적격기관투자자) 및 RQFII(위안화 적격 기관투자자)를 모두 획득하며 중국 본토 주식과 채권에 투자할 수 있는 더블 프리미엄을 마련했다. 또한 콜롬비아 중남미 ETF 시장에 아시아 자산운용사로서는 최초 ETF를 출시해 지난 13년 동안 12개국 글로벌 네트워크를 거느린 글로벌 자산운용사로 성장했다.

IB시장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다양한 업체들과 경쟁하고 있다. 2011년에는 타이틀리스트, 풋조이 등 거느리고 있는 세계 최대 골프용품 업체 아쿠시네트를 12억 달러에 인수했다. 이는 글로벌 1위 브랜드를 한국 운용사가 인수한 첫 사례로 인수합병(M&A)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며 한국 IB를 세계 시장에 알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현재 전 세계 32개국에서 1728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전체 운용자산 105조 중 해외에 투자하고 있는 자산은 32조원으로 전체의 31%에 해당한다. 해외 현지에 판매되고 있는 펀드는 181개에 이르며 해외 현지에서 설정된 자산도 12조원이 넘는다. 국내 자산운용회사 중에 해외 현지에서 펀드를 직접 판매하는 유일한 운용사다.

최근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해외 상품들이 장단기 우수한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기 시작했다. 또한 해외 법인 수탁고도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며, 아시아 최초로 리테일을 통해서 펀딩이 가능한 회사로 성장했다.

◇ 해외 펀드 비즈니스 가속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바탕으로 혁신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였다. ‘미래에셋글로벌다이나믹펀드’는 전 세계 채권 섹터에 분산 투자해 낮은 변동성과 꾸준한 수익률이 장점으로 미래에셋의 글로벌 운용역량이 적용됐다. 회사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24시간 운용되며 아시아 시장을 대상으로 운용한다. 아울러 브라질, 홍콩, 캐나다 등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투자해 24시간 글로벌 변동성에 대응해 조정된다. 이는 어느 국내 운용사도 쉽게 따라오기 어려운 운용 방식으로 2조원이 넘는 국내 최대 해외채권형 펀드로 발돋움 했다.

미래에셋의 해외 설정 펀드 12개가 글로벌평가사 모닝스타에서 3년 이상 운용 펀드 중 상위 10% 우량 펀드에 부여되는 5성 등급(5 Star)을 기록 중이다. 특히 ‘미래에셋아시아섹터리더펀드’와 ‘미래에셋아시아그레이트컨슈퍼펀드’는 모닝스타 기준, 미국에서 판매 중인 아시아(일본제외) 펀드 중 3년·5년 장기 수익률 부분에서 상위권에 올라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해외 펀드 비즈니스 역시 순풍이다. 작년부터 해외에서 새로 설정·판매 된 금액만 3조5000억원이 넘으며 총 12조원까지 규모가 증가했다.

미래에셋의 글로벌 ETF 비즈니스는 4월 말 기준 한국, 캐나다, 호주, 홍콩, 미국, 콜롬비아 6개국에서 179개의 ETF를 공급하고 있으며 최근 운용규모 100억 달러(111억 7757만 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원화로 12조7000억원이 넘는 수치며 올해만 1조원 넘게 증가하는 등 성장세가 눈에 띄고 있다. 해외 진출 초기인 2011년 말과 비교하면 현재 순자산과 상장 ETF 종목수 모두 2배 넘게 증가한 셈이다.

특히 홍콩법인의 경우 시카브 펀드(SICAV Fund)를 포함 주식형, 채권형, ETF, 헤지펀드 등 86개의 다양한 상품을 현지 및 해외에 공급하며 글로벌 비즈니스를 이끌고 있다.

내년에도 미래에셋의 시카브 비즈니스는 확대될 전망이다. 우선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작년 한해 170% 이상 성장한 유럽지역 판매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며, 아시아태평양, 중동, 남미까지 판매를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올해 신설되는 호주법인에도 시카브를 재간접 형태로 편입을 검토하고 있다.

아시아의 금융산업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통합미래에셋은 이미 선진 증권회사 수준의 다변화된 수익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적극적인 해외진출 전략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 왔다.

지난해 말 박현주 회장은 “자본시장 이노베이터로 성장해온 미래에셋과 업계최고인 대우증권의 장점을 잘 결합해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투자은행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앞으로 통합미래에셋은 아시아 대표 글로벌 투자은행을 향한 도약을 목표로 해외법인 확대에 따른 글로벌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 고위 관계자는 “해외채권, 해외부동산 등 투자대상을 다변화해 전문성을 확보하고, 투자관점에서 혁신적 기업을 선별 지원해 한국경제의 역동성을 회복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구축하고 있다”며 “올해에는 미래에셋대우 해외법인의 WM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해외 대체투자와 자기자본 투자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주 박현주 회장은 바이오·헬스케어 등의 새로운 분야에 10년간 1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혀 신사업 확장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 둔 상태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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