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현대중공업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의 하이투자증권 매각은 당초 내년 중 추진하기로 했었지만, 올해 안에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잠정 합의했다.
하이투자증권 매각은 현대중공업 구조조정이 제기될 때 마다 언급됐던 방안으로 현대중공업은 이를 통해 총 3조5000억원의 자금 확보를 예상하고 있다, 이번 합의에 따라 현대중공업의 구조조정 또한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는 현대중공업 자구안에 맞춰 구조조정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채권단과 현대중공업의 논의 결과 하이투자증권 매각 시점을 2017년에서 2016년으로 앞당기기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대중공업이 지난달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안에는 인력 감축과 자산매각 등의 여러 방안들이 포함됐으며 실사에 특별한 하자가 없으면 승인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조선 3사 가운데 가장 먼저 자구안을 승인 받았으며 이미 희망퇴직 신청자를 받고 있다. 사무직 희망퇴직 신청자는 1000여명에 이른다.
현재 삼일회계법인이 진행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에 대한 실사는 7월 중순께 마무리될 전망이다. 계열 증권사인 하이투자증권은 처분하지만 현대오일뱅크의 상장은 이번 자구안에서 빠졌다. 자구안은 △비핵심자산 매각으로 1조5000억원 △경영합리화로 8000억원 △사업부문 조정으로 1조2000억원 등을 확보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수주 부진 장기화로 가동시간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도크를 순차적으로 중단하고, 조선부문 외에 전기전자시스템·건설장비 등 비조선 부문을 분사해 매각하는 방안도 자구안에 포함됐다. 아울러 보유 중인 유가증권, 울산 현대백화점 앞 부지, 울산 조선소 기숙사 등의 자산 처분도 고려하고 있다.
한편 업계는 하이투자증권의 적정 매각가를 5000억~60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기자본은 7000억원 수준으로 국내 16위 정도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위해 1조1000억원 이상을 투입했기 때문에 인수 가격 대비 손실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