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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받는 정태영식 ‘디지털’ 혁신

전하경 기자

ceciplus7@

기사입력 : 2016-05-23 00:25

서비스 혁신 넘어 ‘기업자체 개조’
미국 실리콘밸리 사무소 3배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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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받는 정태영식 ‘디지털’ 혁신
[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의 결합으로 금융권에서 화두인 ‘핀테크’ 열풍 속에서 기업문화도 ‘디지털화’하는 정태영닫기정태영기사 모아보기 현대카드 부회장의 ‘디지털 혁신’이 주목받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 4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에게 디지털이란 모든 것의 뒷단에서 구동되는 알고리듬(알고리즘)”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정한 논리구조로 움직이는 알고리즘을 상품과 서비스뿐 아니라 회사 운영방식에도 적용하고자 한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디지털 알고리즘을 회사에도 적용해 디지털 역량을 끌어올리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 혁신의 일환으로 정 부회장은 서비스 제공을 넘어 기업 문화까지 혁신적으로 바꾸고 있다. 승진연한 관계없는 파격적 인사제도, 캐주얼 복장 도입 등 파격적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정 부회장의 디지털 혁신이 다른 회사와 차별화되는 이유다.

◇ 사내문화도 디지털스럽게…역량 중시 문화로

정태영 부회장은 디지털 시대에 맞춰 문화도 바꿔야 한다는 입장이다. 디지털 혁신이 일어나려면 회사 문화도 디지털화 되어야 한다는 것. 이를 위해 점심시간 폐지, 파격 승진제도, ‘뉴 오피스 룩(New Office Look)’ 도입으로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업적 중심 문화 정착 일환으로 올해 2월 성과와 역량을 중요시한 새로운 승진제도를 마련했다. 기존에 승진대상이 되려면 ‘4·4·5·5년’의 승진 연한이 존재했다. 사원이 대리로 승진하기 위해서는 사원 근무 4년이 대리 승진 전제조건이었다. 성과보다 승진연한이 중요했고 성과로 승진하는 특진은 1%에 불과했다. 정태영 부회장은 진급 2년이 지난 직원은 모두 승진 대상으로 바꿨다. 승진기준도 역량을 최우선으로 했다. 그 결과, 올해 전체 승진한 직원 중 16%가 승진연한과 무관하게 승진했다. 공정성 유지를 위해 감사, 데이터 분석 등을 지속 보강하고 승진횟수를 연 1회에서 복수로 변경, 탄력적인 승진체계를 운영한다.

12~1시로 정해진 고정된 점심시간도 폐지했다. 현대카드 임직원들은 본인이 정한 1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정태영 부회장은 점심시간 폐지 도입 취지에 대해 페이스북에 “같이 움직이는 공장이라면 모르나 사무직이 동일한 식사 시간에 몰려나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사내 직원 개개인의 자유로운 시간 활용을 위해 사내식당 오픈시간을 변경하고 헬스클럽을 종일 운영하도록 했다. 정 부회장은 “오래된 관습을 바꾸는데 시간이 걸린다”며 “이는 근태중심에서 업적중심 관리로 서서히 이동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역량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위해 올해부터 정 부회장은 ‘뉴 오피스 룩(New office Look)’을 도입했다. ‘뉴 오피스 룩(New office Look)’은 정장 착용을 기본 원칙으로 하면서도 개인의 취향과 업무 효율을 고려한 캐주얼을 허용한다. 개인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한 제도다. 틀에 박힌 복장에서 벗어나야 성과가 최대화된다는 것. 캐주얼 복장을 허용하면서도 과도한 색상이나 무늬, 파임 등은 금지해 금융인으로서 신뢰감은 유지하도록 했다. ‘원칙과 심플함’을 중요시하는 현대카드 기업문화가 반영됐다.

태블릿 PC, 모바일 등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CI도 변경했다. 현대카드는 글자 사이의 자간을 조절하고 서체는 ‘유앤아이(Youandi) Modern’ 서체로 바꿨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다양한 크기의 디지털 환경에서도 원활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적용 가능한 최소 CI 사이즈도 축소했다.

컬러도 바꿨다. 기존 ‘웜그레이(warm grey)’ 컬러는 디지털 환경에서 비활성화된 영역을 나타낼 때 주로 사용돼 디지털 활용에 어려움이 있었다. 현대카드는 이 같은 어려움을 해결하고, CI의 명시성도 높일 수 있는 ‘블랙’을 새로운 컬러로 선택했다. 홈페이지와 광고 등에 기본형 CI 대신 ‘Digital 현대카드’ BI를 활용하도록 해 현대카드의 전략과 방향성을 보여줬다.

◇ 실리콘밸리서 최신식 디지털 동향 파악

정태영 부회장은 작년 9월 국내 금융회사 최초로 실리콘밸리에 사무소를 열었다. 실리콘밸리는 전세계 최신식 기술이 발현되는 곳이다. 최신 기술 동향을 빠르게 파악하고 현대카드에 접목할 사업을 구상한다는 게 실리콘밸리 사무소 개소 이유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실리콘밸리는 전세계 IT 관련 정보가 집합되어 있는 곳으로 기술 탐색에 최적합지”라며 “한국에서 구현할 수 있는 최신기술을 모색하는데 효율적인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말 실리콘밸리 사무소를 면적 기준 3배 규모로 확장 이전할 예정이다.

정 부회장은 100개 이상의 벤쳐캐피탈, 비트코인 블록 체인, 보안 솔루션 기업을 포함한 금융 기술 산업관련 회사를 만나기도 했다. 정태영 부회장은 앞으로도 핀테크 분야에 정통한 전문가를 뽑고 핀테크 연구를 비롯한 선진기술 도입을 추진해나갈 방침이다.

회사 내에서도 선진기술 연구를 위한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올해 회사 운영, 상품, 서비스 개발 효율성을 높이는 알고리즘을 연구하는 ‘알고리즘 랩’을 신설했다. 일의 효율성을 높이는 알고리즘을 개발하는게 목표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논리적인 흐름을 일컫는 알고리즘을 개발해 상품, 서비스 개발에 있어서 불필요한 접근을 배제해 효율성을 높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최신 기술 동향 파악과 함께 현대카드는 ‘락앤리밋(Lock&Limit)’, ‘가상번호 서비스’, ‘페이샷(Payshot)’ 3가지 디지털 서비스를 선보였다. 정태영 부회장은 말뿐인 디지털 서비스가 아닌 실질적 디지털 서비스를 고객에게 구체적으로 내놓고자 한다. 이를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고객 구매패턴을 알고리즘으로 풀어 고객 니즈를 파악한다는 생각이다. 파악된 고객니즈를 바탕으로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든다는 것.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락앤리밋, 가상번호, 페이샷이다.

락앤리밋은 해외 직구가 활발해진 현대시대에 고객의 편의성과 보안성을 높인 서비스다. 기존에도 유사한 서비스가 있었으나 전화 ARS를 통해 이용하거나, 일부 해외 브랜드 카드에만 도입되는 등 고객들이 이용하는데 많은 불편이 있었다. 이러한 불편함을 줄이면서도 보안성을 강화한게 ‘락앤리밋’이다.

락앤리밋은 ‘락(Lock)’과 ‘리밋(Limit)’ 두가지로 구분된다. ‘락(Lock)’은 카드사용처를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는 서비스다. 국내외에서 온오프라인 결제, 현금서비스를 클릭 한번으로 제한할 수 있다. 카드가 분실될 경우 카드 결제 취소, 분실신고, 새 카드 수령까지 긴 시간이 소요된다. ‘락(Lock)’ 서비스를 이용하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 카드사용을 비활성화하기만 하면 된다. 해외직구도 편하다. 정태영 부회장은 페이스북에서 ‘락(Lock)’ 서비스에 대해 “구매시에만 온라인 사용을 켰다가 결제 후 다시 끄면 된다”고 밝혔다. 한도를 자유롭게 조절가능하도록 한게 ‘리밋(Limit)’이다. 리밋서비스로 과도한 카드사용을 방지한다. 1일 사용금액은 물론 1회 사용금액까지도 세부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가상번호 서비스’는 해외 결제 시 안전성과 편의성을 강화했다. 해외직구나 홈쇼핑에서 카드번호를 알려줄 때 개인정보 유출이 우려되는 고객이 걱정없이 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서비스다. 가상번호 부여시 애플리케이션에서 바로 변경할 수 있다. 카드 1장당 1개 가상번호를 만들 수 있고 월3회 변경 가능하다. 정태영 부회장은 “‘가상번호 서비스’는 원래 카드번호는 지켜주면서 낯선 곳에 가상번호를 앱에서 즉시 만들기도 하고 지우기도 한다”며 “모바일 단독카드가 필요없다고 말한 이유다”라고 설명했다.

‘페이샷’ 또한 편의성과 보안성을 모두 높인 서비스다. 카드업계에서 간편결제는 이미 보편화됐다. ‘페이샷’은 간편결제를 넘은 ‘초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존 간편결제가 본인인증을 위한 여러 단계를 거쳐야 결제가 이뤄졌다. 기존 온라인 결제에서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입할 경우 결제할 때마다 카드 번호, CVC,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한다. 간편결제, 원클릭과 같은 간편결제 서비스도 결제에 필요한 ID와 비밀번호를 입력해야만 결제가 이뤄진다. ‘페이샷’은 사전 등록한 PC에서 옥션, 11번가, SSG 등 7개 제휴 쇼핑몰을 이용할 때 해당 쇼핑몰 로그인만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온라인 쇼핑몰 결제시 최초 1회 회원 인증, 본인 인증을 통해 가입하면 추가절차없이 빠르게 결제할 수 있다. 고객이 보유한 모든 현대카드가 자동으로 등록되기 때문에 카드를 재발급하거나 추가 발급받은 경우에도 별도의 카드번호 등록 없이 이용 가능하다. 카드 부정 사용을 막기 위한 안전장치도 마련했다. 미인증 PC를 사용해 결제하거나 50만원이 넘는 금액을 결제할 경우에는 문자, ARS, 공인인증서 등 추가 인증 절차를 거치도록 했다. 간편결제에 따르는 카드 부정 사용에 대한 위험성을 크게 낮춘 것.

정 부회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펀더멘틀(fundamental)’이 되는 기술부터 생활에 도움이 되는 작은 응용까지 ‘Digital Hyundai Card’라는 이름 아래 현카만의 페이스로 발전시키고자 합니다”라고 밝혔다. 기술 혁신에만 그치지 않겠다는 뜻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고객들이 생활 속에서 직접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고 보안성이 담보된 디지털 서비스가 ‘디지털 현대카드’”라며 “앞으로도 이러한 디지털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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