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가Talk] 수수료 무는 외화예금 시대](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60517074838153678fnimage_01.jpg&nmt=18)
한국씨티은행은 유로화 외화예금에 계좌유지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원화기준 1억원 이상의 유로화 예금 기업고객에 한해 연 0.3%만큼 적용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 관계자는 "유로화 은행 간 금리가 마이너스 금리로 역마진이 발생하여 불가피한 조치"라며 "개인고객 등에는 적용하지 않으며 금리가 플러스가 되면 바뀔 수 있는 유동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로화, 엔화예금 금리를 제로금리(0)로 맞추는 현상은 주요 시중은행들로 퍼져가고 있다. 유럽 중앙은행(ECB)에 이어 지난 2월 일본 중앙은행(BOJ)까지 마이너스 금리정책을 펴면서 생긴 변화이다. 17일 기준 현재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신한은행은 유로화 예금에 제로금리를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외화예금 자체가 이자가 높은 것은 아니지만 국내 은행 입장에선 투자처도 마땅치 않고 해외에 예치하면 보관수수료 등 제반비용도 생겨 손해보는 구조"라고 말했다.
유로화, 엔화예금은 증가폭은 변동이 있지만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말 잔액기준 유로화 예금은 29억달러, 엔화예금은 35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달(2월)보다 유로화예금과 엔화예금이 각각 4억2000만달러, 5억8000만달러씩 비교적 많이 증가한 것이다. 한국은행 국제국은 "엔화 및 유로화예금은 기관투자가의 국외투자 대기자금 예치 등으로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채권의 일시회수 등 반대작용도 있으나 증권사의 유로화, 엔화 차익거래 투자유인이 존재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지난 4월말 기준 유로화 예금은 30억9000만달러, 엔화예금은 35억9000만달러로 역시 소폭이지만 전달보다 증가했다.
마이너스 금리 적용국이 확대될 것으로 보여 국내은행들의 외화자금 운용은 지속적으로 적잖은 고민거리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스웨덴을 시작으로 지난 4월 현재 유로존, 일본, 스위스, 덴마크, 헝가리 등 6개국 중앙은행이 마이너스 금리정책을 시행하고 있는데, 정책금리 수준과 통화정책 기조, 거시경제 환경 등을 고려할 때 체코, 노르웨이, 이스라엘, 영국, 캐나다 등이 추가 마이너스 금리 도입 가능국으로 거론되고 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