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이르면 18일 영국 조디악과 그리스 다나오스 등 선박을 임대해준 해외 선사 5~6곳을 국내로 초청할 계획이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순수 용선료로 9758억원을 지불했으며, 현재 해외선사 22곳을 대상으로 용선료 28.4% 낮추는 것을 목표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앞서 정부와 채권단은 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 잠정 마감시한을 이달 중순으로 밝힌 바 있다. 임종룡닫기

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고 하더라도 넘어야 할 산은 높다. 현대상선은 용선료 인하와 사채권자 채무 재조정을 조건으로 하는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을 진행중이다.
여기에 현대상선은 해운동맹 진입이라는 과제도 남아 있다. 지난 13일 독일의 하팍로이드, 일본의 NYK, MOL, K-LINE, 대만의 양밍 등은 제3의 해운동맹체 'THE 얼라이언스' 결성을 발표했고, 여기에 한진해운은 포함됐으나 현대상선은 제외됐다.
이와관련 현대상선은 "이번 'The 얼라이언스'의 멤버로 함께 발표되지 못한 건 올 초부터 당사의 법정관리 가능성이 언급됨에 따라 참여 여부가 '유보'된 것 뿐이다"며 "현대상선이 속한 G6 얼라이언스는 기존 계약에 따라 2017년 3월까지 변동 없이 운영된다"는 입장이다.
현대상선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현대상선이 진행 중인 용선료 협상 및 채무조정을 포함한 경영정상화 방안이 이달말 완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채비율이 200% 수준으로 대폭 개선되어 재무 안정화가 이루어지면 신규 얼라이언스 편입 활동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고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현희철 산업은행 해운업정상화지원단 단장은 "(용선료 협상 마감시한을) 이달 20일, 중순으로 단정할 순 없고 최대한 마무리하려고 노력중"이라며 "회사 측 해외선사 초청에 필요하다면 채권단 은행도 가서 협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