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1193.3원)보다 20.0원 내린 1173.3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117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2월30일(1172.5원) 이후 79일 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국 연준의 '비둘기파(통화 완화적)' 결정에 강한 영향을 받으며 전날보다 13.3원 내린 1180.0원에 거래가 시작됐고 이후 계속 하락세를 보였다.
연준은 16일(현지시간) 3월 기준 금리를 현행 수준인 0.25~0.50%로 동결하고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금융시장의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늦추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날 회의 결과 성명에서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의 상황이 위험 요인을 형성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당초 4번으로 예상했던 올해 금리 인상 횟수를 2번으로 속도 조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부진한 금융시장이나 글로벌 경기를 좀 더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시장에 알린 셈이다.
김은혜 KR선물 연구원은 "미 FOMC 회의에서 금리가 동결되고 물가, 국내총생산(GDP)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다"며 "아울러 옐런 연준 의장이 금리인상에 신중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비둘기파적인 입장을 나타내자 달러가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