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대형마트는 온라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사적인 지원에 나서는 한편 제품 차별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 온라인쇼핑 급성장…대형마트 생필품 매출↓
25일 통계청과 유통업계에 따르면 작년 1∼11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48조6202억원으로 전년 동기 40조6694억원보다 19.55% 증가했다.
반면에 대형마트 판매액은 같은 기간 43조3515억원에서 44조3475억원으로 2.30% 느는데 그쳤다.
올해 월평균 판매액은 온라인쇼핑이 4조4200억원 규모로 대형마트(4조316억원)보다 4000억원 가까이 많았다.
온라인쇼핑 판매액은 품목별로 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특히 음식료품(34.84%), 화장품(31.46%), 생활·자동차용품(29.77%)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반면에 대형마트는 온라인몰의 거센 공세에 밀려 고전하는 양상이다.
작년 대형마트 비식품 부문 전년 대비 월별 매출 증감률 평균치는 -(마이너스) 4.3%였다. 식품은 평균 0.8% 증가에 그쳤다.
생수, 세제 등 생활필수품의 경우 매장별로 상품이 거의 같은데다 들고 오기에 무겁기때문에 온라인 쇼핑이 애용되고 있다.
최근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생필품과 육아용품, 애견용품 등을 전략적으로 저가에 내놓고 있다.
이윤을 줄이는 대신 일종의 ‘미끼상품’ 격인 특가 상품으로 고객을 모아 시장지배력을 키우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소셜커머스 업계 1위인 쿠팡의 작년 생수 판매액은 전년 대비 370% 증가했다. 분유(305%), 쌀(263%), 세탁세제(245%), 물티슈(171%), 화장지(153%) 매출도 큰 폭 성장했다.
반면에 대형마트 1위인 이마트의 지난해 화장지·생리대 등 제지 상품군 매출은 전년 대비 4.0% 감소했다. 화장품(-2.5%), 세제(-5.1%), 커피·차(-2.1%) 등도 전년보다 줄었다.
저성장 국면에서 소비가 침체되는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있지만 온라인쇼핑의 공세도 대형마트 일부 제품군의 매출 부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 대형마트의 반격…“온라인, 배송 강화”
유통업계의 공룡인 대형마트는 태생적으로 온라인보다 오프라인에 기반을 두고 성장해왔다. 그러나 온라인쇼핑에 잠식당하는 시장을 더 두고 볼 수 없는 상황이다.
백화점과 홈쇼핑 등 다른 유통채널에 비해 대형마트는 온라인쇼핑의 성장에 더 큰 타격을 받는다. 온라인의 거센 공격에 당황한 대형마트는 온라인 부문에 집중하며 시장 변화에 대처하고 있다.
먼저 서두르는 것은 배송 경쟁력 강화다. 지난해 6월 업계 최초로 경기도 보정에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연 이마트는 2020년까지 수도권을 중심으로 6개의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롯데마트도 다음 달 경기 김포에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여는 등 온라인 전용물류센터를 계속 확대할 계획이다.
또 하나의 당면 과제는 상품 경쟁력 차별화다.
경쟁 포화상태에서 가격과 배송 경쟁만으로는 수익을 내기 어렵다. 실제로 로켓배송 등을 내세워 돌풍을 일으킨 쿠팡은 막대한 투자의 여파로 2014년 1천21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티몬과 위메프의 영업손실도 200억원이 넘었다.
향후 승부는 해당 업체만의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이 좌우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마트는 ‘피코크’와 ‘노브랜드’ 등 자체브랜드(PL) 제품으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롯데마트도 간편식 시장을 겨냥해 '요리하다' 브랜드를 선보였으며, 홈플러스도 PB 비중을 늘리고 있다.
대형마트는 오프라인 매장과 동시에 온라인몰을 운영하고 있고, 자본력에서 뒤지지 않기 때문에 온라인 부문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오아름 기자 ajtwls070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