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중국 증시는 또 다시 폭락장을 연출했다. 이날 개장 13분만인 오전 9시 43분(현지시각)에 첫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된 데 이어 오전 9시 59분 다시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되며 이날 주식거래를 29분만에 마감했다. 상하이지수는 7.32% 하락한 3115.89에 장을 마감했다. 선전지수도 8.34% 내린 1955.88로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도 다시 수직 상승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11.7원 뛴 1209.8원을 기록했다. 2010년 7월 19일(1215.6원) 이후 약 5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환율은 한때 1211.5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사실 환율이 오르는 것이 나쁜 것 만은 아니다. 수출주 위주로 구성된 국내 증권시장을 감안하면 환율 상승으로 인해 수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어 호재라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속도다.
환율이 지나치게 빨리 오르면 환차손을 우려하 외국인 자금 이탈이 일어난다. 증권가에서 우려하는 것도 바로 이 지점이다. 환율 절하 속도가 지나치게 빨라 시장에서 외국인이 자금을 빼는 엑소더스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최근 주식시장에서는 24거래일 연속 외국인의 자금 이탈이 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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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연구원은 “중국이 서킷 브레이커 제도 잠정 중단 등 정책 반영도를 높이며 상하이지수는 진정될 공산이 크지만 위안화에 대한 연동성이 더욱 높아진 원·달러 환율 상승은 외국인 자금이탈 및 지수하락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반대 의견도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2011년 이후 환율 구간별 외국인의 일평균 순매매대금 규모를 봤을때 환율 상승과 함께 매매가 움츠러 들다가 원·달러 환율 1200원 진입구간부터 오히려 매수강도가 크게 늘었다. 이는 외국인들이 이 수준부터는 원화가 '싸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박성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 정도의 근거만으로 '향후 외국인이 강한 매수세로 돌아설 것이다'라고 주장할 수는 없다"면서도 "그러나 환율 상승이 무한정 외국인 자금의 이탈로 연결되지는 않는다는 정도는 설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장원석 기자 one218@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