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위안화 환율 변동은 펀더멘탈 이슈라기보다는 정책 기대감과 위안화 약세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 그리고 이를 적절히 통제하지 못한 정책적 미숙함이 합쳐진 결과”라고 말했다. 위안화 변동은 중국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중국 본토에서 거래되는 위안화 환율과 홍콩 및 싱가폴에서 거래되는 위안화 환율간의 과도한 스프레드 확대에 대한 정책적 조정 등이 맞물리면서 진행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중국인민은행은 지난해 12월14일 주요통화로 구성된 바스켓 환율을 도입하며 향후 이러한 바스켓 환율을 통해 외환시장을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중국 당국이 제시한 비중대로 통화바스켓을 구성해보면 현재 100.1을 기록, 지난해 8월 이후 최저치다.
박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중국당국이 추가적인 위안화 약세를 추진할 요인은 많지 않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8월 중국 당국이 위안화를 1.86% 평가절하 한 이후 지난해 4분기 위안화는 다시 강세를 보였으며, 올 들어 4분기 강세를 반납하고 다시 지난해 8월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이어 “인민은행은 역외에서의 위안화 절하에 대한 기대감이 투기적으로 번지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시한 상황으로 향후 위안화에 대한 투기적 움직임을 규제하려는 시도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러한 시도가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일방적 약세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기 위해 대규모 개입을 통한 위안화 강세 전환 시도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강하게 반영하면서 중국 10년물 금리가 반등할 채비를 갖추고 있는 점도 위안화 환율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금리인하보다는 지준율 인하 혹은 최근처럼 인민은행의 공개 시장 조작을 통한 유동성 주입이 주된 정책방향이라는 점을 알리고 있기 때문에 금리의 하향추세는 일단 멈춤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따라 위안화 약세도 어느 정도 일단락 될 것으로 관측된다.
박 연구원은 “전날 0.5% 조정으로 이러한 과도한 스프레드가 완화되었기 때문에 향후 위안화 환율이 안정화되면서 전반적인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완화될 것”이라며 “그동안 과도한 상승세를 보였던 원·달러 환율도 어느 정도 안정된 흐름을 찾아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bridg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