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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섭 농협은행장, 뼈아픈 반성으로 임기 시작

김효원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6-01-04 10:25

“안정적 수익 창출하는 일류은행 만들 것”

이경섭 농협은행장, 뼈아픈 반성으로 임기 시작
[한국금융신문 김효원 기자] 이경섭 신임 농협은행장(사진)이 뼈아픈 자기반성과 함께 임기를 시작했다. 수장으로서 먼저 은행의 민낯을 드러내 반성하고 이제부터는 변화를 통해 일류은행으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임직원들에겐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저금리 저성장 기조에 경쟁이 심화되는 환경에서 위기의식을 강조하고 쓴소리를 보약삼아 함께 열과 성을 다하자고 독려하고 나섰다.

이경섭 신임 행장은 4일 오전 농협은행 신관 3층 대회의실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이경섭 신임 행장의 임기는 2017년 12월 31일까지 2년이다.

이날 이 행장은 취임사를 통해 “출범 5년차를 맞는 농협은행은 일류 은행으로 비상하느냐, 삼류 은행으로 추락하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며 “불명예스럽게도 출범 이후, 농협은행은 단 한 번도 경영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는 “농협 특유의 온정주의 문화에 글로벌 파생상품 투자, 부동산 PF, 특정 산업에 대한 과도한 여신지원 등 지난날 우리가 역량을 갖추기도 전에 무리하게 추진한 사업 때문”이라며 “그 여파는 여전히 남아있다”고 말했다.

“외부적으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경기 침체, 국내 경제의 저성장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인터넷전문은행 출현 등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대내외 환경에 대한 진단도 이어졌다.

이 행장은 “우리가 가야할 길은 분명하다”며 취임 일성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일류 농협은행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일류 농협은행이 되기 위한 다섯 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우선 이 행장은 개개인의 역량 제고와 은행의 경영 패러다임 변화를 통한 성과주의 정착을 강조했다.

그는 “농협은행은 특수한 여건을 감안하더라도 경쟁은행에 비해 생산성이 낮다”며 “직원들 각자를 최고의 전문가로 양성해 적소에 배치하고 성과를 내어 그 결과에 따라 우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농협은행의 겉모습은 일반 은행과 같지만 경영방식은 아직 중앙회 시절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영업본부의 비효율, 중간만 하자는 적당주의, 연공서열과 지역안배, 느리고 둔한 조직문화 등 타파해야할 인습이 곳곳에 산적해 있다”며 “능력있고 우수한 성과를 낸 직원이 보상 받는 생동감 있고 능동적인 조직문화를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경쟁력이 있는 부문은 자원을 집중 투입하여 핵심 수익원으로 육성하고 그렇지 않은 사업은 무리하게 추진하여 우를 범하는 일을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겠다”며 “자산관리, 핀테크, 글로벌 등 성장 가능성이 있는 신사업 분야는 적극적으로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이 행장은 “우리는 다른 은행이 부러워하는 잘 갖추어진 금융지주 체제를 가지고 있고 중앙회와 유통사업도 가지고 있지만 시너지는 미흡하다”며 “농협은행만의 강점을 잘 활용해 수익을 내고 글로벌 사업도 농업금융과 유통사업을 접목한 사업모델로 진출하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우리가 직면한 현실이 쉽게 짧은 시간에 해결되지 않겠지만 우리의 역량과 열정으로 반드시 해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직원들의 실천을 독려했다.



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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