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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년 새해 “허리끈 졸라 매야 산다”

고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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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6-01-04 01:06

수출, 조선·철강 ‘먹구름’…가전 ‘맑음’, ·일반기계 ‘구름’
12대 주력산업, 평균 기상도 ‘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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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년 새해 “허리끈 졸라 매야 산다”
[한국금융신문 고영훈 기자] 새해가 밝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내수가 투자를 중심으로 다소 회복 추세에 있지만, 수출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따른 여파로 2016년 국내 산업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경제주평에서 한국 수출의 위기를 ‘5가지 패러독스’로 설명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여기에서 올해 세계 경제가 완만하게 개선되지만, 선진국 중심으로 쏠려 신흥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수출경기 회복은 다소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저유가에 따른 단가 하락, 대외 수요 부족 등이 수출경기 회복에 도움이 못 된다는 게 연구원 예상이다.

여기에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유로화, 엔화의 약세도 원화 수출 경쟁력 약화 요인이다. 2012년 말 출범한 아베노믹스 이후 지속되는 엔저현상은 원화 가격경쟁력을 악화, 우리 제품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었고 중저가의 중국산 제품의 약진으로 올해 우리나라의 수출 여건은 녹록치 않다는 게 현대경제연구원 분석이다.

◇ 가전·일반기계 수출, 증가세

산업연구원 역시 ‘2016년 12대 주력사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수출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경고했다. 한국의 효자 수출 품목은 △자동차 △조선 △일반기계 △철강 △석유화학 △정유 △섬유 △가전 △정보통신기기 △디스플레이 △반도체 △식음료 등이다. 이중 가전과 일반기계 수출은 올해 소폭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산업연구원은 예상했다.

산업연구원은 국내주력산업이 선진국 경기회복과 브라질 올림픽 특수라는 호재에도 불구 중국의 저성장세와 제품 단가약세 등의 악재로 올해 수출은 전년보다 0.4%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연구원은 한·중 간 주력산업의 경쟁이 심화되고 엔저·저유가 장기화, 해외생산 확대 지속 등의 요인을 수출 변수로 판단했다. 지난달 하순 발효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도 올해 한국 교역에 호재이면서 동시에 악재로도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 반도체·조선 수출, 감소세로 돌아서

연구원은 올해 가전의 경우 브라질 올림픽 특수 등으로 증가세로, 수출규모가 큰 반도체와 조선은 감소세로 각각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주력산업의 수출부진은 세계시장의 수요 둔화가 주 원인이지만, 경쟁 국가의 공급능력 확대, 중국 등 후발국의 상승세도 영향을 미친다는 게 산업연구원 진단이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의 첨단제품의 해외 현지 생산 증가는 국산 제품의 수출 증가에 부정적인 요소다.

산업연구원은 기계산업군 수출의 경우 자동차와 일반기계는 선전하겠지만, 조선이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 1% 증가, 철강·섬유화학·정유·섬유 등의 소재산업군은 석유화학과 정유의 수출개선으로 전년대비 적자폭 개선으로 역성장세가 -0.7%에 그칠 것으로 각각 예상했다.

올해 가전·정보통신기기·디스플레이·반도체 등의 정보기술(IT) 수출은 올림픽 특수로 가전은 늘고, D램가격의 약세로 반도체 전체 수출은 1% 증가에 머무를 것으로 산업연구원은 내다봤다. 연구원은 새로운 유망 수출산업으로 평가받고 있는 7개 후발산업은 양호한 실적으로 주력산업의 수출 부진을 보완할 것으로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국내 산업계가 어렵겠지만, 연구개발(R&D) 투자를 지속해 고부가가치 사업과 기술 혁신을 이뤄내야 한다고 분석했다.

올해 자동차산업의 업황은 다른 중공업계열에 비해 다소 긍정적이다. 그러나 산차 업체와 수입 완성차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들 업체의 생존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 자동차시장은 전년에 비해 1% 정도의 수요 증가가 예상되면서, 업체 간 가격 경쟁에 다른 출혈경쟁이 예상된다.

현대기아차의 해외 생산시설 증설로 해외생산은 수출의 부족한 부분을 메꿀 것이다. 올해도 조선 업황에는 먹구름이 짙게 깔린다. 2010년대 들어 불황을 겪고 있는 조선업계는 올해도 불황 탈출이 어렵다는 게 경제전문가들의 말이다.

이는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조선업계의 도전 때문이다. 이로 인해 종전 세계 1위 산업이던 한국 조선은 중국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올해도 가격을 내세운 중국이 일부 고도 기술을 겸비하면서 올해 우리와의 격차를 더 벌릴 것으로 보여 우리 조선계가 긴장하고 있다. 철강·석유화학의 경우 역시 중국의 도전을 받고 있다. 포스코의 매출과 영업이익 악화는 대외 경제의 영향도 있지만, 중국과 단가경쟁이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석유화학의 경우 지난해 수출 상황이 좋지 않아 올해 업황은 개선될 여지가 있다. 유가 하락과 신흥시장 창출에 맞춰 부진율을 최소화하는 게 관건이다. 조선·석유화학은 올해 구조조정을 고민해야 할 정도로 업황이 나쁘다.

지난해 흑자로 돌아선 정유 업체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석유협회 측은 “힘든 한해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출 효자 종목 가운데 하나인 일반기계의 경우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온도차가 다소 나타난다. 친환경 기계산업에 대한 수요로 기술집약적인 대기업은 현상유지가 가능하지만, 중소기업은 건설경기가 침체로 적절한 대비책 마련이 어려운 상황이다.

섬유는 해외시장진출 기조에 따라 국내기업들의 패션·미용 부문의 도전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전은 기업의 R&D 투자가 가장 활발히 일어나고 있는 분야로 올해 전략은 고부가가치 창출과 올림픽 특수를 잡는 것이다. 해외시장에서 고급화전략이 얼마나 통할지는 아직 미지수라 국내기업들의 이미지 제고가 필요한 시점이다.

정보통신기기와 디스플레이 분야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현상유지는 가능할 것이다. 해외시장에서의 휴대폰 매출이 반토막 났기 때문에 이를 대체할 신사업 전략을 준비하는 것도 떠오르는 업계 전략이다. 반도체는 올해 고비용저효율 구조 지속과 반도체 수출을 대체할 방안으로 해외생산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D램 가격 하락과 차량용 전자 시스템에 대한 기술 투자 부문에 대한 전략도 대비해야 한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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