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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 업체, 5대 악재 넘어야 재도약 길 열려

정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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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6-01-04 00:53 최종수정 : 2016-01-04 15:09

김필수 교수 “노사문제·고비용·저생산·통상임금·환율” 등 제시
5사별 맞춤 전략 주문…고른 시장 분배만이 선진 차산업 진입 지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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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한국의 자동차산업은 올해 대비 역성장 예상된다. 사진은 현대차 울산항 선적부두 전경. 현대차 제공

▲ 내년 한국의 자동차산업은 올해 대비 역성장 예상된다. 사진은 현대차 울산항 선적부두 전경. 현대차 제공

[한국금융신문 정수남 기자] #. 국내 자동차산업은 2008년 세계 금융 위기로 이후 다소 침체에 빠졌으나, 2010년대 들어 다소 개선세를 나타냈다. 그러다 유로존 일부 국가의 재정 위기와 미국 등 주요국의 완만한 경기개선, 중국 정부의 내수중심 경제성장 정책 등으로 2012년과 2013년 한국 자동차산업은 역성장했다.

지난해에는 세계 경기가 다소 회복되고, 올해에는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이 신차를 대거 투입하면서 한국 자동차산업은 성장세로 돌아섰다.

내년 경기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자동차산업 역시 안개 속이다. 업계 전문가를 만나 한국 자동차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들었다.

“국내 자동차산업은 5대 악재를 극복해야 살아 남을 수 있다.”

김필수 교수(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는 이처럼 말문을 열었다. 김 교수는 평소 △노사 문제 △고비용 △저생산 구조 △통상임금 문제 △환율 등을 국내 자동차산업의 5대 악재로 꼽는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중 환율을 제외한 4개 악재는 자체적으로 해결이 가능하다”면서 “이들 문제 해소를 국내 자동차산업 재도약의 필수 요소”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가 말하는 최고의 해법은 자동차산업의 ‘기술집약적 산업’으로 전환이다. 40여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한국 자동차산업이 세계 5위에 오를 수 있던 유인은 양적 성장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라는 게 김 교수 진단이다.

김 교수는 “앞으로 양적인 부분에서 우리가 중국을 따라가기에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세계 유수의 완성차 메이커와 격차를 좁히고 중국 등 후발 국가와는 차별성을 두기 위해서는 기술집약형의 고급화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현대차의 고급브랜드 제네시스 론칭을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현대차가 대중성으로는 인지도가 높지만, 고급스러움에서는 뒤떨어져 부가가치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라는 게 김 교수는 설명이다.

실제 경차의 경우 한대를 팔면 마진이 차가격의 5% 정도인 반면, 중대형 고급차의 마진은 이보다 서너배로 튄다. 이로 인해 2012년과 2013년 국산차 수출은 전년보다 다소 줄었으나, 수출액은 3∼4% 오히려 늘었다. 고급차의 수출이 증가해서다. 김 교수는 토종 현대기아차의 역할 분담도 주문했다.

최근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사 같은 차급의 차량 대부분에 동일한 엔진을 호환 적용하면서 각 브랜드만의 특성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현대기아차의 최근 행보는 비용 절감 측면에서는 바람직하지만, 정도가 지나치다”면서 “차량은 엔진과 변속기, 기타 외장 장치 등의 궁합이 잘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감안, 현대차는 제네시스 같은 고급브랜드로, 기아차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나 경소형 차량 중심의 대중브랜드로의 이원화를 김 교수는 주문했다. 김 교수는 국산차 브랜드지만 해외업체 소유인 마이너 4사에 대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국내 시장점유율 10% 중반대가 가능한 한국GM에는 모기업인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인식 전환을 요구했다. 김 교수는 “2002년 한국GM 출범 당시 GM은 한국을 자사의 경소형차 세계 전략본부로 육성했다”며 “현재는 한국의 고비용·저생산 구조와 자사의 대중 브랜드 쉐보레의 유럽 철수, 세계 곳곳에 자리잡은 현지화 브랜드 때문에 한국GM을 소홀히 하고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GM은 한국을 ‘버리는 카드’로 생각하고 있다는 게 김 교수 분석이다.

르노삼성에는 주문자 상표부착(OEM) 시스템 강화를 제안했다. 2013년 르노삼성은 모기업 프랑스 르노의 소형 SUV 캡처를 QM3로 들여와 지난해 33%라는 초고속 성장세를 달성했다. 올해는 동급 차량으로 쌍용차가 티볼리를 선보여 르노삼성의 1∼11월 성장세는 0.2%로 급락했다.

내년 르노삼성은 내수시장 공략을 위해 르노의 에스파스, 클리오 등을 전략적으로 들여올 계획이다. 쌍용차에는 모기업 마힌드라와의 시너지를 제안했다. 쌍용차는 마힌드라와 첫 합작품인 티볼리 가솔린과 디젤을 지난해 1월과 7월 각각 선보이면서 45%라는 업계 최고 성장세를 기록했다. 김 교수는 “결국 마이너 4사는 수입차와 경쟁하면서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수밖에 없다”고 쌍용차의 적기 전략차 출시를 옹호했다.

김 교수는 국내 고객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냈다. 지난해 9월 폭스바겐 연비조작 사건으로 폭스바겐코리아의 9, 10월 판매가 줄자, 이 회사는 할인 이벤트 등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11월 판매에서 업계 1위를 기록했다. 지난달에도 큰 이변이 업는 한 1위가 확실시 되고있다.

김 교수는 “한국 소비자들은 가격에 민감, 폭스바겐에 면죄부를 줬다”며 “선진적인 소비자는 기업에 끝까지 책임을 묻는 윤리적인 소비 행태를 보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내년 국내 자동차 판매가 올해보다 2.8% 감소한 175만대, 수출은 1% 중가한 303만대로 각각 내다봤다. 같은 기간 생산은 0.9% 감소한 450만대.



정수남 기자 perec@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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