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년대 들어 경영 환경이 악화되자 현대그룹은 2013년 현대증권, 현대저축은행, 현대자산운용 등 금융 계열 3사의 매각을 추진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이중 현대는 현대저축은행, 현대자산운용을 주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특수목적법인(SPC)에 넘겼다.
현대는 지난해에도 현대상선의 LNG(액화천연가스) 운송 부문과 현대로지스틱스를 팔아 1조5000억원이 넘는 유동성을 확보했으나, 경영실적은 좀체 개선되지 않고있다.
실제 현대의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은 올해 3분기까지 4조64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동기(5조543억원) 보다 8% 감소한 것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645억원에서 -1269억원으로 소폭 개선됐으나 여전히 역성장세를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1498억원에서 -2188억원으로 손실이 더 커졌다.
게다가 내년 현대상선의 사업 전망도 불투명하다.
현재 세계 해운 물량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로 해운 물량이 감소하고 있고, 해운사들도 합종연횡으로 업계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유래 없는 불황이 깊어지고 있어 그룹 차원에서 자구안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해운 사업은 순환주기가 있어 운임만 회복되면 언제든지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한국-유럽 간 운임이 600달러 정도로 전년(1000달러)보다 크게 하락했다.
아 같은 시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현대증권의 매각이 빨라질 전망이다.
그는 “내년 경기 전망에 대한 리포트도 나오지 않을 정도로 경기 예측이 어렵다”며 “현재 현대증권 매각을 철회하지 않은 상태라 산업은행과 지속적으로 자구안 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감안할 경우 내년 상반기 안으로는 현대증권의 매각이 추진될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정수남 기자 perec@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