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최근 ‘2016 자동차 산업 전망’을 통해 내년 내수 신차 판매를 175만대로 예상, 올해(180만대)보다 2.8%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중 국산차 판매는 147만대로 올해(154만대)보다 4.6% 판매가 감소하는 반면, 같은 기간 수입차 판매는 28만대로 올해 보다 7.7%(2만대) 성장할 것으로 협회는 각각 내다봤다.
한국수입차협회도 내년 업계 성장세를 한자릿수로 잡았다.
협회 윤대성 전무는 지난달 “내년에는 올해 판매량보다 8.5%(2만대) 늘어난 25만5000대가 예상된다”면서 “수입차 업계는 질적인 성장과 함께 내실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는 수입차 판매의 73% 이상을 차지하는 디젤 차의 약세 때문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9월 불거진 폭스바겐의 연비조작 사태가 내년 본격적으로 리콜(대규모 결함 보상)에 들어가면 디젤차 판매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다만, 업계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국내 수입차 고공행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년에도 수입차 판매는 올해보다 20%대의 성장세를 실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2014년 말 한국수입차협회는 올해 성장세를 전년대비 10%로 낮게 잡았으나, 올 1∼11월 수입차 성장세는 전년 동기대비 22.5%로 전망치의 두배를 넘었다.
게다가 내년 수입차 성장세는 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국내 수입차 시장의 80% 중반을 차지하는 유럽 완성차 업체들의 선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유럽연합(EU) 발효 6년차를 맞는 내년 자동차 관세가 완전 사라지면서 유럽산 완성차 가격이 더 저렴해져서다.
여기에 국산차 업체들이 올해 신차를 대거 투입하면서 내년 신차가 많지 않지만, 폭스바겐 등 유수의 자동차 업체들은 여전히 한국 시장에 신차를 대거 내놓을 계획이라 공격적인 마케팅이 겹쳐 당분간 수입차 성장세는 고공행진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김필수 교수(대림대 자동차학과)는 “최근 수입차가 급성장하면서 시장 포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면서 “아울러 경기 침체가 겹치면서 내수 수입차는 연간 20%대의 초고속 성장세 달성은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폭스바겐코리아는 9월 연비조작사건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지난달 판매 1위에 오른데 이어 이달에도 1위가 확실시 되고있다.
정수남 기자 perec@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