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삼성화재가 KB국민은행과 제휴를 맺고 지난해 12월부터 ‘e-연금저축손해보험 삼성명품 연금보험Ⅱ(1509)’을 판매하고 있다. KDB생명보험은 지난 4월 우리은행을 통해 ‘연금저축KDB연금보험’을 선보였다. 이밖에도 에이스손해보험이 우리은행과 제휴를 맺고 국내외 여행보험 6개를 인터넷 뱅킹으로 가입할 수 있도록 서비스 중이다.
여기에 지난 22일 BNP파리바 카디프생명이 신한은행 온라인보험 전용 방카슈랑스 상품을 선보이며 온라인 방카 시장에 뛰어들었다. 기존에 방카 채널에서는 판매할 수 없었던 보장성 보험의 비중을 늘리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온라인 방카는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 은행 홈페이지를 통해 보험에 바로 가입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사업비나 점포 영업비를 떼지 않는 온라인 채널 특성상 상품 구조도 더욱 간단하다.
국내 온라인 보험 시장 규모가 아직 미미한 수준으로 시장이 완전히 정착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 같은 온라인 진출은 나름대로 상징적 의미를 높게 평가받고 있다. 보험사들이 성장 전략으로 판매채널 다각화에 주목하고 있는 데다 금융당국의 온라인 시장 활성화 정책과 맞물려 시장 흐름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카디프의 경우 일각에서는 체질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카디프생명의 상품 포트폴리오는 저축성보험이 80~9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치우쳐져 있다.
36개 글로벌 카디프사들의 경우 저축성과 보장성인 신용생명보험을 양대 브랜드로 내세워 밸런스를 유지하고 있다. 카디프생명의 경우에도 신용생명보험 등 보장성 상품 일부를 보유·판매하고 있으나 활성화는 어려운 실정이다. 9월말 기준 카디프생명의 총 수입보험료 2871억원 중 99.98%에 해당하는 2870억원을 방카 채널에서 거둬들이는 등 방카 전문 보험사인 탓에 방카25%룰을 적용받고 있기 때문.
카디프생명 관계자는 “지난 6월 TM채널 전용으로 ‘(무)3Step 암보험’을 출시한 후 온라인 방카 버젼으로 상품구조나 사업비 등을 달리해 상품을 출시했다”며 “기존에 방카 저축성 상품 위주로 판매해 신용생명보험과 같은 보장성 상품의 포션이 워낙 작았던 데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경린 기자 puddi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