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나 저축은행업계는 ‘속병’을 앓고 있다. 지표는 개선됐으나 영업환경 등 변화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미 법정 최고금리 인하가 기정사실인 가운데 수익성 악화가 예고되고 있다. 법정 최고금리가 27.9%로 인하된다면 저축은행들의 수익성은 더 줄어들게 된다.
지난 10월 저축은행들의 햇살론 취급 비중이 53.1%로 급증한 것도 수익을 찾을 수 없는 저축은행들의 현실을 잘 나타낸다. 수익 확대가 어려워 햇살론 등 정책금융에 힘을 쓰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꾸준히 주장됐으나 업계 평판 회복도 요원하다.
지난 9월 벌어진 JT친애저축은행의 ‘고소영 사태’가 이를 뒷받침한다. 예금자 보호한도인 5000만원 초과 예금자 비중이 3.4%로 2014년 6월(3.38%)과 별차이가 없는 점도 아직 평판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저축은행업계를 이끌어갈 수장 또한 정해지지 않았다. 물론 저축은행중앙회는 오는 21일 18시까지 제17대 저축은행중앙회장 후보자를 받는다고 11일 재공고했다. 중앙회 측은 오는 28일 투표를 통해 차기 회장을 선정한다.
재공고까지 오는 과정 역시 순탄치 않았다. 하마평만 무성했다. 현재 시중은행장 출신들이 차기 중앙회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다행히 저축은행업계를 이끌어갈 수장 공백이 조금씩 채워지는 모양새다. 안타깝지만 새로운 수장이 온다고 해서 저축은행들의 속병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은 들지 않는다. 지난 2011년 부실사태 이후 변화는 미미해서다. 슬프게도 저축은행들은 한겨울에 화려한 여름옷을 입고 있는 상황이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