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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골드와 저축의 역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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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5-11-02 00:54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이윤학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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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골드와 저축의 역설
고령화가 깊을수록 불안한 미래로 인해 저축은 늘리고 소비는 줄여

미래를 대비하고 합리적인 소비구조를 위해서도 투자 활성화가 최선

100세시대가 되면서 세상이 본질적으로 바뀌고 있다. 65세이상 노인의 비중이 전체인구의 14% 이상인 ‘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양적인 변화뿐 아니라 질적으로 ‘젊은 노인’들이 많아지면서 세상이 바뀌고 있다. 100세시대연구소에서는 ‘화이트 골드’(WHITE GOLD)라는 개념으로 그들의 성향을 분석하고 있다. 이 시대의 ‘젊은 노인’인 시니어들의 5가지 특징 WHITE와 이들이 이끄는 4가지 트렌드 GOLD이다.

먼저 그들은 ‘가장 부자세대’이다(W: Wealthiest Generation). 지금 50대는 경제성장의 주역이자 그 과실을 함께 누린 부자세대이다. 자산, 소득 모든 면에서 다른 세대를 넘어선다. 두 번째, ‘높은 정치 참여율’을 보이는 세대이다(H: High Political Participation). 지난 2012년 대선에서 50대의 투표율은 82%로 다른 세대를 완전히 압도하는 등 정치에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세 번째 ‘높은 교육수준과 강한 지적 욕구’를 가지고 있는 세대이다(I: Intellectual Desire). 50대들은 한국전쟁 이후 집단으로 고등교육을 받기 시작한 세대로 고등학교 이상의 교육을 받은 자가 70%에 육박한다.

네 번째는 ‘트렌드 메이커’이다(T: Trend Maker). 즉 새로운 문화를 이끌어가는 힘을 가진 세대이다. 그들이 영화를 보면 그 영화는 관객수 1천만명을 돌파하고, 50대가 시청하는 프로그램은 시청률 상위에 랭크되고, 그들이 게임을 하면 그 게임은 국민게임이 된다.

다섯 번째는 ‘인생이모작’세대이다(E: Encore Career). 그들에게 은퇴는 없다. 사상처음으로 지난해에 50대 고용률이(74.2%) 30대 고용률(73.9%)을 추월했다. 일을 계속하는 목적이 경제적 이유든 아니든 그들에게 더 이상 은퇴를 논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OECD의 55~64세 장년층의 평균고용률이 58%인데, 우리나라는 65.5%로 월등히 높다. G7 선진국평균 61.3%보다도 높은 수치이다.

젊은 시니어 50대들이 이끄는 4가지 트렌드인 GOLD중에 첫 번째는, ‘할아버지 경제의 부각’이다(G: Grandparent Economy). 그들이 이 시대의 가장 큰 부를 쥐고 있는 만큼, 자식을 넘어서 손주들에게 전폭적으로 지원하여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있다. 두 번째는 ‘몸은 늙어도 마음은 청춘’이다(O: Old body, Young mind). 그들에게 나이는 단지 숫자에 불과하다. 젊어지려고 하는 욕구가 몸과 마음에서 분출하여 유니버셜 디자인과 같은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고 있다.

세 번째는 ‘여성이 우선‘이다(L: Lady First). 점차 여성의 의사결정권이 강해져, 사실상 모든 경제적 구매활동에서 여성이 남성을 압도하고 있다. 지난 6월 우리나라의 여성인구는 2,571만명으로 통계작성이래 처음으로 남성인구를 앞지르는 여초(女超) 사회가 되어 이러한 현상은 더욱 강해질 것이다. 네 번째는 ‘시니어 세대의 다양성’이다(D: Diversity of Senior). 그들은 더 이상 획일적인 소비나 생활을 하지 않는다. 다양한 가치관과 서로 다른 견해들로 인해 다양한 소비패턴과 차별적인 라이프사이클을 갖고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화이트골드인 ‘젊은 노인’ 들로 인해 경제흐름이 바뀌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저축의 역설’(paradox of saving) 혹은 ‘절약의 역설’(paradox of thrift)이다. 개인의 입장에서 절약을 해서 저축을 늘리는 것이 합리적이지만, 사회전체적으로는 오히려 소득이 감소할 수 있다.

미국의 경제학자 케인즈(Keynes)가 주장한 ‘유효수요’(effective demand)이론에서 저축이나 절약은 악덕이며, 소비가 미덕이다. 즉. 개인의 저축증가는 사회전체의 수요감소와 기업의 생산활동 위축으로 이어져 결국 국민소득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실제 이러한 현상이 최근 한국에서 관찰되고 있다. 2014년 가계의 순저축률은 6.09%로 2004년 이후 10년만에 최고수준이다. 순저축률은 가처분소득 중에 저축하는 비율을 나타난 것으로 가계의 관점에서는 바람직해 보이지만, 경제성장률과 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점에서 마냥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2007년 5.0%에서 지속적으로 하락하여 1.5%인 현재의 상황에서, 가계 순저축률이 2011년에 3.39%를 저점으로 3년째 오르고 있는 것이다. 실제 2015년 1/4분기 평균소비성향은 72.3%로 2003년 이후 거의 최저수준이다. 그러나 올해 2/4분기 국민총소득(GNI)는 전분기대비 0.1% 감소하여 2010년 4/4분기 이후 처음으로 전분기대비 감소하였다. 이는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려서 소득이 감소한다는 ‘저축의 역설’을 증명하고 있다. 소득증가가 저축증가로 이어지고, 다시 투자로 이어져 국민소득이 증가하는 선순환이 아니라, 소비를 줄여 경기가 침체되고 그래서 다시 소득이 줄어드는 악순환의 고리를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고용불안 등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주요인으로 꼽히지만, 실은 그 저변에는 고령화가 깔려있다. 세계의 어느 나라든 펑펑 소비하는 노인은 없다. 미래가 불투명할수록 저축이 늘어난다. 그런데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소비성향도 낮아지지만, 저축률도 낮아지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렇게 저축률이 오른다는 것은 그만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소비를 늘릴까? 우리나라 50세 이상 중고령층이 전체 개인자산 중에 61%를 가지고 있으며, 특히 50대 가구주의 경우 4억 2,853만원으로 가장 많은 부를 가지고 있다. 가구소득도 50대가 5,843만원으로 가장 많고, 금융자산 역시 1억 1,159만원으로 가장 많다.

따라서 중고령층을 중심으로 문제를 풀어보자면, 소비는 중고령층의 일자리와 관련이 깊다. 아직 본격적으로 연금을 받지 않은 상황에서, 연금이 충분히 준비가 안된 상황에서는 소득이(일자리) 소비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럼 저축은 어떤가? 사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저축을 줄이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면 합리적인 저축을 해야 한다. 즉, 절대 저금리시대에는 실질적인 금융수익이 확보되는 ‘투자’를 해야 한다. 1% 금리로 원금이 2배로 되는데는, 무려 69년이 걸린다. 그나마 물가가 오르지 않을 때 이야기다. 자본시장에서의 ‘투자’는 산업자본을 만드는데 중요한 기반이기도 하지만, 개인에게는 절대 저금리시대에 핵심적인 투자수단이기도 하다. 화이트골드세대인 ‘젊은 노인’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들이 이 시대의 주류가 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세상을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저축의 역설’을 풀 수 있는 방법은 ‘합리적인 소비’와 함께 실질적인 금융수익이 확보되는 ‘투자’로 미래를 준비하는 방법 외에는 없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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