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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윤대 전 KB금융 회장 “한국 금융 동맥경화에 고지혈증”

김효원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5-10-18 22:32 최종수정 : 2015-10-18 22:48

고려대 강연서 “현 정부 금융개혁 쉽지 않을 것”

어윤대 전 KB금융 회장 “한국 금융 동맥경화에 고지혈증”
어윤대 전 KB금융지주 회장이 “금융은 ‘경제의 피’라고 하는데 한국금융은 동맥경화증과 고지혈증에 걸려있다”고 평가했다.

어 전 회장은 13일 고려대 경영대학과 재단법인 사회과학원,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가 ‘한국 금융의 길’을 주제로 주최한 강연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가 총장을 지냈던 고려대에서 열린 이날 강연회는 어 전 회장이 퇴임 후 공식 석상에서 처음으로 한국 금융에 대해 언급한 자리였다. 그는 얼마 전 세계경제포럼(WEF) 금융경쟁력 순위에서 우리나라가 87위에 오른 것을 두고 “한국 금융산업 발전을 갈망하고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인력은 과포화 상태고 금융기관 이익률은 최저수준”이라며 “금융위원회가 현 정부의 4대 개혁과제를 달성하기 위해 금융개혁회의를 구성했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 전 회장은 CEO의 입장에서 △금융지배구조 △금융규제 △인력의 유연성 △리스크 관리 △국제화 등 5가지를 핵심개혁과제로 제시했다.

특히 지배구조와 관련해 “은행에 주인이 없어 관계당국의 입김이 작용하고 정치권 인사 청탁이 끊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잦은 임원교체로 조직원들이 성과보다는 위험회피형으로 바뀌어 관료화된다”며 CEO 연임과 내부 후계자군을 육성하고 사외이사보다는 사내이사 수를 늘려 균형을 이루는 제도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금리규제로 순이자마진이 1.8% 수준에 불과하고 극도의 규제로 주가는 계속 하락하고 있다”며 “지금과 같이 낮은 ROA나 순이자마진으로 가계부채로 인한 금융위기 발생 시 국내 은행들이 충격파를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 어윤대 전 KB금융지주 회장이 지난 13일 총장을 지냈던 고려대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한국 금융의 길’을 주제로 이야기하고 있다.



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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