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시미즈(Yu Shimizu) 일본 스팍스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이날 간담회에서 “일본경제는 1992년 이후 시작된 슈퍼디플레이션의 제로성장시대를 마감하고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돌입했다”고 제시했다. 이어 그는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의 조정국면에서 일본 시장도 전고점 대비 약 15%정도 조정을 받은 상황이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높은 상승률을 보였던 여타 선진시장과 비교해 볼 때 일본 주식시장의 상승 여력은 여전히 높다” 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유 시미즈 매니저는 2015년 8월말 기준으로 미국의 대표지수인 S&P500의 PBR과 PER이 각각 2.6배, 16.8배인 반면 일본의 대표지수인 TOPIX는 각각 1.2배, 15.4배로 저평가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일본기업의 수익체질은 2009년 이후 대폭 개선되어 2010년 이후 일본기업의 이익률은 사상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는 상황으로 2015년과 2016년은 전년대비 각각 약 23%, 약 6%의 주당순이익(EPS)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유 시미즈 매니저는 엔화 상승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서는 “환율상승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전기, 자동차 업종의 경우 환율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TOPIX내에서의 시가총액 구성비율은 20% ~25% 사이로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이는 환율상승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아베노믹스는 특정 업종이 아닌 전 업종에 걸쳐 고른 효과를 발휘하고 있기 때문에 환율의 영향은 더욱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일본 주식시장의 수급과 관련해서도 유 시미즈 매니저는 “약 1,300조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일본의 연금 관리 기관인 GPIF의 자산 배분 정책이 2013년 이후 많은 변화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2013년 6월 당시 일본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비중이 12%였던 반면, 2015년 3월 기준으로는 약 22.0%으로 대폭 확대됐다”며 “소액투자비과세제도(NISA) 시행으로 개인투자가들의 주식투자 금액도 2014년 기준으로 약 825조엔에서 2019년에는 약 3,000조엔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일본 주식시장은 수급측면에서도 시장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시미즈 매니저는 “아베노믹스 시행에 따른 일본 경제 및 기업의 질적 변화를 감안할 때, 약 3,400개 종목으로 구성된 일본 중소형주들에 대한 투자전망은 매우 긍정적으로 보인다”며 “성공적인 일본 기업 투자를 위해서는 중소형 기업에 대한 철저한 리서치를 근간으로 한 투자 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일본 스팍스자산운용의 중소형주 펀드는 2015년 8월 말 기준으로 지난 5년간 279.15%의 수익을 실현하며 비교지수인 TOPIX(배당포함) 대비 약 166.78%p의 초과성과를 달성했다. 또 일본 스팍스자산운용이 위탁 운용하고 있는 국내 최초의 일본 중소형주 투자 펀드인 본(Born)재팬펀드의 경우 2015년 8월 말 기준, 지난 4월 출시 이후 누적수익률 5.84%(종류F 기준)를 시현하며 비교지수인 TOPIX대비 약 5.27%p의 초과수익률을 달성하고 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