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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캐피탈 사태에 여전채 시장 '위축'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5-09-04 14:11 최종수정 : 2015-09-04 14:47

BNK금융지주 유상증자 등 대응책 마련 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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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캐피탈이 부실채권으로 500억원대 손실을 입을 상황에 처하자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 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회사는 한 대에 1000만 원에 육박하는 운동기기를 무료로 렌탈해주겠다며 고객을 모집하고서는 렌탈비를 내지 않고 잠적한 한일월드에게서 540억 원 규모의 채권을 인수한 상태다.

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BNK캐피탈이 생활가전 렌털업체인 한일월드로부터 인수한 음파진동 운동기 렌털 채권의 미회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BNK금융지주는 "이번 사태를 정상화하기 위해 BNK캐피탈에서 노력하고 있어 이른 시일 내에 대부분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불가피하게 손실이 발생하는 거래가 생기면 지주사가 유상증자를 포함한 모든 지원책을 마련해 BNK캐피탈 경영에 어려움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일월드는 작년 5월부터 무료로 48개월 동안 음파진동 운동기를 사용하게 해 주겠다면서 '체험단' 고객을 1만 명 이상을 끌어모았다. 초기에는 한일월드가 고객 계좌에 매달 렌탈비를 넣어주면 BNK캐피탈이 돈을 빼가는 형식으로 '체험단' 고객과의 무료 약속이 지켜졌다.

이상 징후는 지난 7월 발생했다. 갑자기 무료 체험을 신청했던 고객 계좌에서 렌털비가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BNK캐피탈은 원래대로 돈을 빼갔지만 자금난에 빠진 한일월드가 입금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객들은 계약 해지를 하고 싶어도 대표가 잠적하면서 한일월드와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이다.

해지 요구가 늘면서 BNK캐피탈은 남은 렌털료를 회수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회수하지 못한 금액은 540억원으로 BNK캐피탈의 6월 말 자기자본의 12.1%에 달한다. 다만 BNK지주회사가 자회사인 BNK캐피탈을 위해 유상증자 등 대비책 강구에 나서면서 신용등급 강등까지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540억원의 부실 자체가 시장에 영향을 미칠 만큼 크지는 않지만 이번 사태로 여전채를 바라보는 시선이 바뀔 것으로 전망한다.

삼성증권 최종원 책임연구위원은 “이번 일은 후발 캐피털사의 빠른 성장의 부작용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후발 주자 여전채에 대한 투자심리가 약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손소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BNK캐피탈의 디폴트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지만 이번 사태가 회사채 시장의 투자 심리 전반에 악영향을 줬다는 점이 우려된다"며 "대우조선해양 채권 부실 우려가 제기됐을 때도 채권형 펀드에서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는 현상이 나타난 바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BNK캐피탈 신용도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BNK금융은 적극적으로 지원 의사를 밝히고 있다. BNK금융 관계자는 “음파진동 운동기 렌털 채권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인수된 것으로 200억~300억원 수준의 유상증자를 고려해서라도 BNK캐피탈 경영에 어려움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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