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대비 1.3% 하락한 1,983.46p를 기록해 지난 3.11일(1,980.83p)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지난주 하락은 중국 인민은행의 전격적인 위안화 평가절하 영향 등이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11일부터 3일에 걸쳐 위안화 평가 절하를 단행하였다. 코스피는 12일 장중 하락폭이 확대되면서 1,950p선을 하회하기도 했다.
토러스투자증권에 따르면 수급적으로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가 크게 확대되면서 지수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였다. 지난주 외국인은 6,671억원 순매도하며 최근 3주간 중에 순매도 규모가 가장 컸 다. 반면, 기관은 4,393억원 가량 순매수했다.
문제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외국인의 추가적인 순매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미국 연준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여전히 상존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 영향 등으로 원/달러 환율의 약세 기조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과 외국인의 순매수 추이를 보면 역의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음을 감안하면 원/달러 환율 상승 지속시 환차손 우려 등으로 외국인 자금 이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글로벌 자금의 수급도 ‘흐림’이다. 연준의 금리인상 우려, 상품가격 약세, 중국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신흥국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아시아 주요국에서 외국인 순매도가 늘어나고 있다.
반면 기관을 중심으로 한 저가 매수세는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보면 최근 주가 하락으로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Trailing PBR은 1.02배 수준이다. 2012년 이후 코스피는 12개월 Trailing PBR 1.00배 내외 수준에서 지지력이 확인되었다. PBR 1.00배(1,950p) 하회시 기관을 중심으로 한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하방경직성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최근 국내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어 기관 수급 여력 개선을 뒷받침한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토러스투자증권 정문희 연구원은 “코스피 추가 하락시 기관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 자금 유입이 기대되고 있어 단기적으로 기관이 최근 순매수하고 있는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라며 “최근 한주간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크지 않은 가운데 기관이 순매수한 업종은 자동차, 통신,은행, 반도체, 비철금속, IT하드웨어 등이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